다곡리조트 주암골프장에 이어, 서상 대남 골프장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서상면 7개 마을로 이루어진 '서상골프장 추진계획 철회를 위한 주민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종탁·농업) 200여명은 4일 오전 10시 서상면 버스주차장에서 골프장 건설 철회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미리 배부된 결의문에서 "함양군은 지곡 주암에 54홀 규모의 골프장 추진에 이어,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남강의 발원지이고 덕유산 국립공원 자락인 서상면에 35만평 18홀 규모의 골프장 유치를 위해 지난 8월17일 함양리조트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며 앞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군은 서상을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해 놓고, 지곡에 이어 서상에 또다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함양군수의 일관성 없는 행정과 주민자치시대에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로 몰상식한 탁상행정"이라며 "골프장과 관련된 이권이 개입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공사현장에서 내려오는 토사는 계곡과 들을 황폐화시키고, 독성이 강한 농약은 심각한 환경파괴와 지하수고갈 등 물 부족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골프장 건설로 인해 "천혜의 환경을 가진 서상 농산물 브랜드의 가치 하락을 부추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골프장은 주민들의 갈등과 위화감을 조성해 지역공동체를 파괴한다"며 비난했다.

홍보선전을 맡고 있는 농협노조원 서필상씨는 "골프장 건설은 서상면과 지역주민에 티끌 만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함양군의 골프장 건설계획을 전면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대책위원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함양시민연대, 함양-주암골프장 백지화 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골프장 건설계획을 철폐하고 주민들의 생존권과 삶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혀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한바탕 파문이 예상된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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