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이장들의 반란’이 있었든
지난해 하반기 인사 때의
경험적 사실 한 페이지로 끝내야했다

평생을 몸 바쳐 온 노병은 사라져도
그가 계획한 전략들은 실행이 되어
산삼엑스포로 지역이 일어서야 한다

인사는 직원의 사기앙양과 행정능률 제고를 위한 적재적소의 배치를 위한 정책수단이다. 인사는 프로경기처럼 시즌이 되면 기대감과 설렘으로 기다렸다가 명단발표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 다음 인사 때까지 업무에 충실하게 한다.

그러나 2019년 상반기 함양군의 인사는 잔해가 찌꺼기처럼 남아있다. 인터넷에는 비난의 댓글들이 나뒹군다. 역대급 불평불만의 댓글이 달렸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인사에 허탈감을 느낀 직원이 사직했다. 이런 일은 ‘이장들의 반란’이 있었든 2018년 하반기 인사 때의 “경험적 사실” 한 페이지로 끝났어야 했다.

군수선거 때 약속했던 소통·공정은 어디에 갔다 버렸는가? 군수는 선거 때 경쟁후보들에 비해 행정경험이 많은 것을 내세웠던 군수 아닌가?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생긴 말인가. 기대가 크면 실망 또한 큰가보다. 배려를 받아 승진·전보되어 배시시 웃는 직원도 있겠지만 허탈감, 무력감에 빠진 직원이 더 많다.

이번 인사로 함양최고의 산삼행정 전문가가 내년 ‘산삼 국제엑스포’를 앞두고 공직을 떠나게 만든 것은 큰 실책으로 꼽을 수 있다. 그는 함양 산양삼 재배 태동기부터 십 수 년의 세월을 산삼과 함께 해온 산증인이요 능력자이다.

그는 5급 상당 이상의 공무원으로 2년 이상 관련분야 실무경험이 있는 자, 12년 이상관련분야 실무경험이 있는 자 등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맡을 수 있는 4급 상당의 엑스포조직위원회 본부장이나 지금까지 맡아온 산삼 항노화 엑스포과장을 계속 맡아 엑스포를 통한 산삼 항노화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어 했다.

그는 산삼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도 중요하지만 엑스포 개최 후의 함양 항노화산업 육성발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엑스포는 일회성 행사인 만큼 누가 담당하던 끝나게 되어 있다. 산삼엑스포의 개최로 함양을 널리 알리고 항노화산업에 포함된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생산된 함양농산물이 잘 팔려 잘 사는 함양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노병은 사라져도 그가 계획한 전략들은 실행되기를 바란다.

그는 퇴직을 결심하면서 주변에, 지난해 함양산삼엑스포의 중앙정부 국제행사 최종승인을 받은 것으로 내 역할이 다 끝난 것 같다며 허허함을 토로했다. 평생을 몸 바쳐 불철주야 정진해온 공직을 정상적으로 마감해도 아쉬움이 남을 터인데, 정년을 2년여 앞둔 시점에 그만 둔다는 것은 여간 섭섭함이 크지 않고서야 결단하기 쉽지 않는 일이다.

그의 결단이 훗날 기개 있는 행동으로 평가받을지 모른다. 심사위원들이 떨어뜨린 루소의 <불평등 기원론>이 후에 역사적인 기념비가 되어 루소라는 이름을 세상에 날리게 했듯이. 그러나 당장 성공적인 산삼엑스포축제 개최와 항노화산업 발전이 절실한 지금의 함양으로서는 경험 있는 공무원을 떠나보내는 것은 인재의 손실이라 하겠다.

때맞춰 발표된 2020산삼엑스포 관람 예상인원을 129만명으로 추산한 것이 입방아 대상이 되고 있다. 산출기준이야 있겠지만 50만, 100만, 150만명이 아닌 129만명으로 추산한 것이 설득력이나 신빙성이 있는 숫자일까?

어딘가 분칠한 느낌이다. 20일간 129만명이 찾아오려면 하루 평균 6만4000명씩 와야 하는데 가능할까? 매일 40명 정원 관광버스가 1600대씩 몰려온다면 함양읍 전체가 주차장이 될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다

또 외래객이 함양삼은 인삼이야? 산양삼이냐? 하고 묻지 않도록 함양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검정 비닐을 씌운 인삼밭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할 때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격언처럼 군민모두가 염원하는 잘사는 미래함양을 위해 군민들의 마음을 모우고, 공정한 인사로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군정을 펴는 군수를 보고 싶다.

※ '이장들의 반란' 바로 가기 (2019.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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