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조합에서 15명이 새인물
함양 7개 조합에서 6명 바뀌어
합천가야농협 2표 차이로 당선

도내 평균 투표율 83.7% 기록
오는 21일부터 4년 임기 시작

 
13일 실시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은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경남에서는 172개 농협·수협·산림조합 대표자를 선출했다.

서부경남권 거창·함양·산청·합천은 25개 조합에서 15명(무투표 당선 5명)이 새인물로 바뀌었다. 현역조합장 교체비율이 60%로 절반을 넘어섰다.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보다 현역 조합장 물갈이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거창군이 8개 조합 가운데 4명의 조합장이 교체됐다. 교체비율이 50%에 달한다. 거창사과원예농업협동조합, 남거창농업협동조합, 거창군산림조합은 3개 조합장은 무투표 당선됐다. 오해석 거창사과원예농협 후보는 지난 8일 거창선관위로부터 피선거권 없음으로 ‘등록무효’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함양은 변화의 폭이 가장 컸다. 7개 조합 가운데 안의농업협동조합을 제외하고는 6명의 조합장이 새인물로 교체됐다. 교체비율이 무려 85.7%에 달한다. 3선에 도전한 박상대 함양농업협동조합장, 정욱상 함양군산림조합장은 모두 쓴 잔을 마셨다. 탄탄하게 다져왔던 조직표도 변화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산청은 2개 조합에서 선거가 치러졌는데 산청군산림조합장만 물갈이 되면서 50%의 교체비율을 기록했다. 산청군농업협동조합은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현역 조합장이 상대적 프리미엄으로 이점을 보기도 했다.

합천은 8개 조합에서 4개 조합장이 바뀌면서 현역 물갈이 비율이 50%을 차지했다. 합천호농업협동조합과 율곡농업협동조합은 무투표 당선됐다. 가야농협은 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1위, 2위 표차이가 단 2표 차이로 갈리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도내 선거인수 25만7004명 가운데 21만5273명이 투표해 83.8%의 득표율을 보였다. 전국평균 투표율은 80.7%였다.

조합별로는 농협이 선거인수 20만989명 가운데 17만8618명이 투표해 84.7%의 투표율을 보였다. 수협은 선거인수 2만546명 가운데 1만7660명이 투표해 86.0%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산림조합은 선거인수 2만5469명 가운데 1만8995명이 투표해 74.6%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 전국동시 선거도 후보들의 정책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 부족과 불법 선거운동 등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선출된 조합장들은 오는 2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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