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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이 남기는 것
  • 서부경남신문
  • 승인 2019.07.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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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이혼한 부인이 함께 투숙한 전 남편을 살해, 시신을 토막 내어 유기한 천인공노할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유해를 찾지 못한 채 사건을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을 지난 5월30일 제주의 범행장소 근처에서 고유정이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을 확보하였지만,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제주도의 쓰레기 소각장을 뒤지는 소동을 벌이는 것을 놓고 경찰의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사회의 강력범죄예방을 위해 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첫째,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가정은 따뜻함의 원천이다. 가정의 따뜻함이 있었다면 쉽게 하는 이혼, 제주도 사건과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현대의 우리 가정은 따뜻한 곳이 아니다. 인간소외와 경쟁이 극심하여 따뜻한 가정이 요구되는 요즘 가정이 냉랭하다는 것은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면에서 보면 가정은 거의 해체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생명경시, 물질숭배사상의 팽배가 이 시점 한국사회의 풍속도이다. 도덕윤리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인명경시풍조, 경쟁으로 인한 극심한 인간소외, 그리고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냉혹하기 그지없는 이 시대에 우리는 가정의 따뜻함을 되찾아야 한다. 오랜 인류역사상 가정을 대신할 만한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간존중의 심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범죄자를 꼭 검거하는 치밀하고 끈기 있는 수사가 절실하다. 오래전 TV에서 ‘형사 콜롬보’를 꽤 오래 방영한 적이 있다. 어리숙해 보이면서도 재치가 있고, 유머 또한 귀여울 정도로 풍부했던 그래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아낌없이 받았다. 한 번이 아니면 열 번, 그래서도 실마리가 안 풀리면 수십 번을 찾아가서 끝까지 추적, 혐의를 밝혀내는 집요하게 파고드는 수사관의 끈기와 제반 증거물을 과학적으로 확보, 꼼짝달싹 못하도록 만드는 노력이 돋보였다.

언제나 허름한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끈질기게 혐의자의 뒤를 추적하던 형사 콜롬보. 그의 사건추적태도가 너무 과학적이고 민주적이어서 우리는 언제쯤 저런 재치 있는 콜롬보형사를 고용하게 될까, 좀은 부러워하기도 했다. 물론 이는 TV연속극의 극중 인물이고 모든 미국 경찰이 모두 콜롬보처럼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심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처리과정을 지켜보면서 콜롬보형사가 더욱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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