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성 문인협회 회원.

얼마 전 두 가지 일이 내게 있었다. 한 가지는 김형석 교수님이 쓰신 ‘백년을 살고 보니’란 책을 수 년 전에 구입하여 읽었으나 최근에 다시 읽었다. 책 뒤표지에 아래와 같이 글이 쓰여 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즉 정신적인 성장과 인간적인 성숙은 한계가 없다. 나도 60이 되기 전까지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나와 내 가까운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라는 사실을 믿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다. 아무리 40대라 해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하면 녹 쓰는 기계와 같아서 노쇠하게 된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여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은 순조로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그는 모든 것을 상실한다‘는 글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옮겨본다.

또 한 가지는 부산에 출장 중에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처형이 교원공제회 주관 부산 해운대 센터리움에서 ‘은빛동행 청바지 콘서트’를 한다고 초청을 해 간적이 있었다. 단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청바지를 입고 오라고 초청장에 쓰여 있었다.

마침 몇 년 전 미국 출장을 갔다가 사온 청바지가 커서 줄여 놓았는데 이걸 그날 입고 갔다. 콘서트에 변진섭, 김연자 등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하고 메인으로 이문세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데 20~30대로 돌아 간 것 같았다. 특히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사랑이 지나가면’을 감명 깊게 잘 들었는데 이후 일주일 동안 계속 되뇌이며 노래를 불렀을 정도로 여운이 컸다.

콘서트에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60대 이후 분들이다. 사회자가 청바지를 입고 오라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현직인 교직에 있을 때에는 못 입어 본 걸로 짐작하고, 오늘 ‘은빛동행 콘서트’에 오면서 청바지를 입고 오라고 한 것은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청바지’를 입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두 가지 일이 클로즈업 되면서 나는 인생의 황금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이들도 다 자라고 내 시간이 많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다. 그런 의미에서 콘서트 주제처럼 청바지를 즐겨 입으려고 한다. 그동안 못 입었으니 이제부터라도 청바지를 입고 마음속으로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고 되뇌이며 살자. 청바지를 입으니 그렇게 편할 수 없다.

이일 이후로 대중가요의 노래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나 ‘고장난 벽시계’가 아닌 ‘청춘은 지금부터’이니 오늘도 청바지를 입으며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고 되뇌이며 청바지를 입고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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