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하천정비로 재해예방
278억원 투입, 2022년 착수

주민들 “강을 파헤칠 일인가”
침수피해는 핑계 지나지 않아

지리산 휴천면 한남지구 사업계획. <사진: 함양군>

지리산 휴천면 한남마을 주변 임천 구간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해 추진하는 정비사업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함양군은 지난 11월27일 ‘한남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고시했으며, 2020년 중기계획에 반영한 후 2021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부터 본격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남지구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278억원(국비 50%, 도비15%, 군비 35%)이 투입되어 하천정비 2.28km, 국지도 재가설 850미터, 교량 2개소, 가동보 140미터, 첩수로 250미터, 흐름방향 개선 220미터, 기존 한남교 및 남호보 철거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지리산 임천강 재해정비사업을 하면서 계곡을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역 주민들은 “임천강은 남원 운봉고원에서 발원하여 뱀사골·백무동·칠선계곡의 물을 담아내는 물길”이라며 “10년에 한 번도 안 되는 침수피해를 상습적이라고 핑계 삼아 오히려 강을 파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천면 창원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침수피해가 있다면 제방을 조금 높이 쌓고, 저류조 하나 만들고, 배수펌프장 건설하면 말짱하다. 이게 강을 파헤쳐야 할 일인가”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군은 상습수해지역인 한남지구는 임천의 좌측 제방고가 낮아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4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03년 태풍 ‘매미’, 2011년 태풍 ‘무이파’, 2012년 태풍 ‘산바’ 등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앞으로 국지도 60호선의 높이를 높여 치수안전도를 확보하고, 계획홍수위 대비 여유고가 부족한 한남교와 홍수시 수위 상승의 원인이 되는 남호보를 가동보로 재가설하고, 세종대왕의 12번째 아들인 한남군(1429~1457)이 유배지로 생을 마친 새우섬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기본 및 실시설계 시 주민설명회 개최 등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공사방법 및 공사계획 등을 결정해 나겠다”며 “수해 등 자연재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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