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다곡리조트 설명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주민 20여명이 단상에 앉아 있다. ⓒ서부경남신문

▲ MBC PD수첩도 골프장 난개발에 관한 내용을 방영키 위해 설명회를 취재하고 있는 모습. ⓒ서부경남신문

지난 14일 지곡면사무소에서 다곡리조트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실력 저지로 무산됐다.

지곡면 덕암․주암 주민 150여명은 이날 “함양군은 골프장 유치를 위해 지역공동체를 파괴시키고 있다”며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오염과 지하수 고갈은 물론 평생 살아온 삶터에서 주암 주민들은 떠나야 한다”며 골프장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밝혔다.

특히 주민들 중 70세 이상 노인 20여명은 ‘골프장 결사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행사가 진행되는 연단을 점거, “골프장 백지화”를 하소연 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주민들의 실력행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고, 한때 군 관계 공무원․다곡리조트 추진위원회 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지곡면 유상기 군의원과 송기원 도의원 등이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마을 사람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군정에 반영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관료주의에 젖은 공무원들을 대변하느냐”며 항변했다.

▲ 주민 설명회를 무산키 위해 지곡면 덕암, 주암 주민 150여명이 지곡면사무소 강당을 점거한 모습. ⓒ서부경남신문

▲ 다곡리조트 추진위원회 측은 이날 주민설명회 무산으로 지곡면사무소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서부경남신문

주민들은 “우리는 골프장을 반대하러 왔지, 사업자의 말을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며 “내 생명, 내 신체를 지키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골프장은 지방세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다곡리조트 개발은 함양군의 미래 운명이 걸린 핵심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다곡리조트 추진위원회측은 이날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설명회는 이제 더 이상 개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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