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서 코로나 확진자 첫 발생
거창 가조온천도 휴무에 들어가

지역주민 경계심도 커지고 있어
지자체들 비상근무에 방역 유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20일 거창군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 거창군보건소 직원들이 열감지 카메라와 발열 체크를 통해 지역사회 유입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김정중 거창군 주무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대량 감염이 발생에 이어 21일 합천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하며 청정지역이었던 경남도 뚫리면서, 대구와 가까운 거리인 거창과 합천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거창 가조 백두산천지온천도 예방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임시휴무에 들어갔다.

서부경남으로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함양과 합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거창·함양·산청·합천도 언제든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행정기관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싹 진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에 이은 경남으로의 확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군민들도 늘어나고 있고, 주요 카페나 음식점들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주민들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저녁시간대 손님들로 가득 차던 식당과 카페는 두 테이블 정도만 손님이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을 보여 20일 저녁 코로나19의 여파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먼저 대구 방면에서 들어오는 차량 탑승객과 주민들의 대구 왕래가 잦은 편인 합천군은 대구 방면에서 오는 버스 이용 승객이 하차하는 중부 합천읍과 북부 야로면, 동부 초계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승객에 대한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버스터미널 주변을 집중 방역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합천읍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대구에서 들어오는 첫차 도착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막차 도착시간인 밤 11시까지 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3인 1개조로 비상근무를 실시하면서 승객들에 대한 발열체크와 예방수칙 전단지를 배부하고 있다. 주변지역으로의 확산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또한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하거나 신천지 교인 접촉자 파악에도 나섰으며, 관내 공공기관 및 학교, 기업체 등에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 대해 출근 시 자체 발열체크 실시를 요청했다. 군민들의 대구 방면 방문 자제와 가급적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할 방침이다.

대구를 오가는 주민들이 많은 거창군도 20일 대책회의를 열고 “시외버스터미널, 다중이용시설 등 방역활동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교회에서는 예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하며,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가정예배를 권유하기도 했다.

고령 인구가 많은 거창군 북상면도 이날 ‘긴급 이장회의’를 열어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해외여행 자제는 물론 대구·경북지역 방문 자제도 부탁했다. 김장웅 북상면장은 “혹시나 대구지역을 방문하신 면민이 있으면 즉시 면사무소로 연락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양군은 지난 1월23일부터 1개반 5팀 27명으로 구성된 대응대책반을 구성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서춘수 군수는 “민관합동대책코로나19의 완전 종식 때까지 상황에 맞는 맞춤 대응에 나서는 등 촘촘한 방역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군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으니 주민에게 올바른 대응법 등을 제대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지원 기자  jooj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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