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회 졸업, 3676명 졸업생 배출
인구감소 현상으로 학교 문 닫아

거창중학교 신원분교가 51회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했다. 지난 1966년 개교해 54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가 안타깝게 사라지게 것이다. <사진: 매일경남뉴스>

거창중학교 신원분교 전경.

신원중학교가 54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14일 51회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소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타깝게도 또 하나의 학교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폐교를 앞두고 진행된 졸업식은 2명의 졸업생과 10여명의 교직원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마지막 졸업식은 다른 학교들처럼 축하 공연, 졸업장 및 상장, 장학금 수여 등으로 진행됐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졸업식을 맞이했다.

신원중학교는 1966년 4월, 거창중학교 신원분교로 개교한 이후 51회 졸업생을 포함해 모두 3676명이 학교를 거쳐 갔다.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안고 자리를 지켜왔으나 인구감소를 버텨내기는 어려웠다.

최근 잇달아 문을 닫거나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결국 폐교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신원중학교를 졸업한 정진, 이지훈 학생은 “(폐교가) 슬프지만 마지막 졸업생이라는 기념이 있다며 추억이 많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게 많이 서운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올해 퇴직하는 신원중학교 고병길 교장은 “이 학교 마지막을 지켜보고 가니까 마음이 참 안 좋다.”며 “활성화되는 걸 보고 나갔으면 좋은데 문을 닫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시대의 흐름과 학생들의 또래문화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구감소 현상이 커지는 추세여서 앞으로 폐교되는 학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젊은 가정 이주도 어렵게 되고, 농촌의 고령화만 재촉한다는 점에서 행정관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권선형 기자  kwons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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