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확산세가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한꺼번에 무더기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는 코로나 폭탄이 투하되었다고 공포분위기이다. 인접 지역의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중국에 다녀오지 않았어도, 확진자 행적과 일치하는 부분이 없어도, 무증상 내지 경미한 증상상태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교회·병원·백화점·음식점·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외출이 두려운 상황이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여기는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확산될지 알 수가 없다. 전염병에 대한 정보도, 예방도 충분치 않고, 치료약도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공포이다. 곧 진정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믿음 주는 코로나 방역 예방대책과 함께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지금까지는 코로나 감염여부검사를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해왔는데, 이제 중국 방문여부나 감염접촉자 동선과 전혀 상관없는 발열환자들에게도 검사를 해봐야 한다. 지역전파감시, 조기진단 및 격리는 검사 가능한 보건소와 대형 종합병원만으로는 효율이 떨어진다.

지역사회 1차 의료를 통해 감시와 진단이 효과적으로 일어나야 지역사회전파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발열증상을 보여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들도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한 후, 일단 자가 격리를 권하고 결과여부에 따라 다음단계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이 바이러스 감염원 유입을 염려하므로,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개학철을 맞아 대거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효율적인 관리대책이 국민들의 공포심을 줄이는 데 긴요하다. 학사관리는 대학자율영역이지만 방역은 국가의 책임이다.

코로나 감염사태는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불안·공포로 인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움츠러들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백화점·대형마트·호텔이 임시휴업을 하고 있다. 관광객이 급감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시장·식당·상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1933년 세계 대공황 때에 절망과 불안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보내고 ‘노변정담’이라 불리는 정책메시지를 전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던 지혜를 빌려 써 볼 때이다. 들통나는 ‘쇼핑 쇼’를 벌려 국민들의 비웃음을 사고 불신을 초래하는 일은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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