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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성삼재 버스 노선 이틀째 저지… 역부족으로 끝나

잠시 버스 저지는 성공했지만
완벽하게 운행 막아내지 못해
국토부 인가 받아 ‘부담 작용’
대책위 “계속 반대 투쟁할 것”

전남 구례군 주민들이 25일 오전 4시께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첫 고속버스 운행을 실력 저지하고 있다. <사진: 구례군>

전남 구례군 주민들이 서울~성삼재 구간을 운행하는 고속버스 운행을 반대하며 실력저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끝났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위원회는 25일과 26일 연이틀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 부근인 ‘도계 쉼터’에서 성삼재 진입을 막았지만 버스 운행을 완벽히 저지하지는 못했다.

지난 24일 오후 11시50분 승객을 태우고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를 저지하기 위해 도계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25일 오전 3시45분께 버스가 보이자 ‘지리산 성삼재 운행 버스 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버스를 가로 막았다.

하지만 오전 4시30분께 멈췄던 버스는 움직이고 시작했고,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과 운행반대 위원들이 도로 위에 드러눕기까지 하는 등 몸으로 버스를 막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오전 4시45분께 버스는 저지선을 통과했다.

첫날 운행한 버스에는 6명이 탑승했으며, 함양지리산버스 대표도 타고 있었다. 구례군민들은 버스에 올라 승객불편에 대해 사과한 뒤, 버스 운행을 저지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며 노선 철회를 요구했다.

양기환 함양지리산버스 대표는 “국토교통부 결정사항이라는 이유로 철회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추진위원회 소속 회원을 비롯해 주민과 군의원 등 50여명이 함께 했으며, 120여명의 경찰이 만약의 충돌 사태 등에 대비했다.

구례군민들의 버스 저지는 26일 새벽에도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가 버스 앞에 누워 10여분간 차량 운행을 막았으나 경찰 제지로 버스는 통과했다. 버스에는 노고단 등 지리산에 오르려는 승객 2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틀 연속 버스 저지가 무위로 끝난 것은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들의 제지도 한몫했으며,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 정기노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를 도로에서 장시간 막는 것은 법적 책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대책위를 위축시켰다.

그럼에도 구례군민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전남도청 항의 방문, 정부 세종청사 앞 집회와 국토교통부 항의 방문, 첫차 육탄 저지 등을 추진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영의 대책위원장은 “서울~성삼재 간 시외버스 정기 노선은 전라남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상남도가 국토교통부의 동의를 받아 인가함에 따라 지리산의 자연환경 보존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 계획이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함양지리산고속버스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동서울버스터미널~구례 지리산 성삼재 구간 정기노선을 인가받아 24일 첫 운행에 들어갔다. 고속버스는 28인승 우등버스로 동서울터미널에서 금·토요일 오후 11시50분에 출발하고, 지리산 성삼재에서는 토·일요일 오후 5시10분 출발한다.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인 도계 쉼터에서 고속버스 운행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 구례군>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우등고속버스를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의)와 구례군민들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 구례군>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인 도계 쉼터에서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우등고속버스를 막기 위해 구례군 주민들이 실력 저지에 나서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구례군>
지리산 성삼재로 향하는 우등고속버스를 노성원 구례군 의원이 한때 버스앞에 드러누워 버스 운행을 막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진: 구례군청>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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