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석·연면적 876㎡ 규모 건립
이달 말까지 건축허가 나올 예정

주민들 소음·분진·골프연습장서
“어떻게 살란 말이냐” 하소연
행정당국 ‘직권 허가취소’ 요구

함양군 함양읍 신천리 주민들은 ‘후동마을 입구 골프연습장 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소음발생과 주민생활불편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 후동마을 입구 골프연습장 반대 추진위원회>

함양군 함양읍 신천리 인근 야산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예정이라 주민들이 소음발생과 주민생활불편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읍 신천리 489번지 일대에 2020년 6월11일 건축신고를 받아 부지면적 7567㎡(2293평)에 연면적 876㎡(265평) 규모의 골프연습장(10타석·40미터 거리)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주는 지난 3월4일 연면적 1061㎡(321평) 제2종근린생활시설(사무소 6동)로 허가를 받았다가, 6월11일 사무소 1동을 축소해(전체 5동) 연면적 876㎡ 규모의 골프연습장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신천리 주민들은 ‘후동마을 입구 골프연습장 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137명 명의로 된 ‘반대 서명서’를 함양군에 제출했다.

골프연습장 반대위는 “신천리 후동마을은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동네로 고속도로 방음벽이 없어 소음이 심한 곳이다. 더구나 함양농협 미곡처리장에서 분진·소음이 발생하는 등 시끄러운 곳에 골프연습장까지 들어서면 어떻게 사람이 살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골프연습장이 들어서면 차량통행증가 등으로 생활불편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소음발생으로 축사운영이 어려우며, 밤늦게까지 켜져 있는 조명으로 주변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함양농협 미곡처리장 앞에 놓인 골프연습장 반대 현수막. <사진: 후동마을 입구 골프연습장 반대 추진위원회>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함양군은 지난 3일 후동마을 회관에서 차성현 이장과 김정호 비상대책위원장, 실내골프장 사업주, 함양군청 건축신고담당 2명, 주민 등 30여명이 모여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골프연습장 반대위에 참가한 주민들은 “현재 도면상 타석은 10타석인데 최대 30타석까지 늘린다고 들었다. 차후 다른 사람의 명의로 건축신고를 접수한다던지 편법을 이용해 심의를 안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주는 “사업 도중에 명의를 변경하거나 편법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골프연습장 타석을 확대할 경우 주민들과 상의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차난에 대해서는 “타석+10대의 주차를 계획했지만 주민의견을 존중해 30대의 주차장을 확보해 도로주차로 인한 교통방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저녁 10시까지만 사업장을 운영하여 소음 및 조명피해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연습장 반대위는 “몇 몇 주민들을 현혹해 허가를 신청하는 등 문제점은 다분하다”며 “골프연습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행정당국은 직권으로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후동마을 골프연습장 허가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건축허가가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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