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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지향성
권진상 한국미협 거창지부장 미학박사.

현대사회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가꾸어 가야 하는 동시대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 그리고 도시환경과 개인의 관계 등에서 이뤄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도시환경을 미술로서 개선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가들이 참여하여 지역 공간의 품격을 높이고 주민과 소통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용어는 1967년 존 월렛(John Willett)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으며, 공공미술은 ‘장소 속(in)과 장소로서(as)의 미술’로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모더니즘 미술이 한창 무르익어 가던 20세기 중반 <도시 속의 미술(Art in City, 1967)>을 통해 일반 대중이 정서를 순화하고 미술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공미술을 주장했다. 존 월렛이 언급했던 공공미술이란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시 건축비 1%를 건축물에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도록 권장한 바 있다. 공공미술과 관련하여 신·증축 건축물에 건축비용의 일부를 미술작품 설치해야 한다는 제도를 마련한 후 이 제도를 통해 국회입법조사처 2018년 기준 전국에 1만6863개 미술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술작품은 미술가의 고유한 순수작품으로서 개성과 가치를 담아내고 있냐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의 한계를 보여 왔다. 즉 미술작품과 건축물과의 조화나 미술작품이 도시 환경과 잘 어울리는가의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현재까지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전국적으로 진행된 사례를 분석해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마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설치 조형물보다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들이 급증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낙후된 도시나 농촌 등에 정체성에 대한 연구 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된 벽화 작업들은 지역민뿐 만 아니라 그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조차 눈살을 찌푸리는 흉물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이러한 형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전국 228개 지자체에 총 9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인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문화 향유 증진이라는 취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거창군에서도 이러한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제고하여 시민들이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 속에서 풍요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쇠퇴된 도시를 재생하고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민과 소통하고 주민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와 환경을 개선해 진정으로 지역 아이덴티티가 살아나고 공공 도시 환경 디자인으로 태어날 수 있는 공공미술(Public art)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설치 조형물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을 할 것이고, 지역민의 참여는 애향심을 갖게 할 것이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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