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중 화산서원 이사.

여유로운 세상 카톡에 ‘쇼’ 보라는 메시지가 왔다. 어느 방송사의 기획프로그램 화려한 무대를 본다. 오래전(70~8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가수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젊음의 향수가 느껴진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 울긴 왜 울어 히트곡에 이어 새로운 노래도 등장한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원망하듯 위로하는듯하다. 노래 속에 가수의 인생철학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풍자한다.

공자, 맹자, 예수, 석가 시대 이전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쇼피스트(철인)들이 있었다. 그들의 깨우침과 가르침이 교훈이 되어 후세에 전해진다. 인간 삶의 궁극 목적, 우주원리, 깨달음 인식, 존재가치 철학적 용어 대신 인생살이 자체가 생활인의 철학이다.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 월급쟁이 모든 철학의 귀착점은 같다.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철학을 깨우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초등학교 입학만 해도 철학의 기본은 알게 된다. 떼쓰는 방법도 터득하여 도가 넘치면 물리적 제재가 가해온다는 것을 알고 어느 정도의 경계점에서 양보하고 순종하지만, 부모의 교육철학을 다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교육은 생활인으로 살아갈 때 도움이 된다.

유교의 교육철학인 논어·맹자·소학·대학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전통 교육방법이 주목받는다. 예절을 중시하는 충효사상이다. 소학만 열심히 읽어도 예절은 충분하다. 충효사상은 서양인들도 부러워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석학 토인비 교수는 한국의 효 사상을 극찬했다. 서양의 개인주의 사상은 이기적이다. 반면 유교적 효 정신은 자기 인격을 도야로 나와 함께 부모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이웃도 있고 국가도 있고 세계도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로 요약된다.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가정과 사회 국가가 포함된다.

신세대의 교육, 개인주의 기회주의자가 판친다. 좋은 대학 입학을 위해 답안지를 가져다주는 쌍둥이 아빠, 부모 찬스로 특례 입학을 시도하는 모습, 청탁으로 군 복무를 편하게 하려 한다. 청문회의 거짓 증언 후안무치다.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노래가 흘러나온다.

경제 2류, 정치는 5류. 경제계의 회장은 하소연한다. 정경유착, 정치와 경제는 도움을 주고받고 일방적인 강요는 안 된다. 한국경제에 재벌들의 역할은 크다. 일자리 창출과 수출로 이바지했다. 개인재단 설립에 고액의 기부금을 내고 국회 청문회장에 나온 재벌 총수는 자진 헌금이 아니고 요구해서 주었다고 실토한다. 청문회장은 잠시 웃음바다가 된다.

테스형!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대중가요 가수는 노래 부르고. 시청자는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다. 내일 세상이 종말이 올지라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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