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6월 훈장명령 받았으나
급박한 사정에 전해 받지 못해

전쟁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해
거창군 201명의 참전용사 생존

국방부는 68년 만에 거창군에 거주하는 고(故) 김수한 하사의 유족인 김정락·김정태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 <사진: 거창군>

한국전쟁에 참가한 참전용사의 유족이 68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전수받았다. 현재 거창군에는 1월1일 기준으로 201명의 6·25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다.

18일 거창군에 따르면 고(故) 김수한 하사의 장남 김정락·차남 김정태씨에게 국방부의 무공훈장 찾아주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8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  

고 김수한 하사는 1925년 울산 울주군 삼남면 출생으로 1950년 9월 미 제3사단에 입대했으며, 6·25 한국전쟁 당시 금화지구 전투에 참전해 큰 공을 세워 1953년 6월 25일 무공훈장 지급명령을 받았으나 당시 급박한 전황으로 미처 훈장을 받지 못했다.

유족인 김정태씨는 “아버지 생전에 친구로부터 나라에서 훈장을 준다는 얘기를 들으셨는데, 전사한 전우들을 생각하면 살아있는 내가 어찌 훈장을 받겠느냐"면서 훈장 받기를 사양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1955년 2월 제대 후 전쟁 후유증으로 귀가 어두워 평생 고생을 많이 하신 부친의 산소에 훈장을 가지고 들러야겠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국방부를 대신해 훈장을 전해준 구인모 거창군수는 “뒤늦게라도 묘전에 훈장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18일 국방부를 대신해 고(故)김수한 하사의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 사진 가운데가 장남 김정락씨, 오른쪽은 차남 김정태씨. <사진: 거창군>

유족 김정태씨는 승강기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티테크(ST-TECH) 대표로 2004년부터 거창승강기 선도기업체로서 거창의 승강기 산업을 이끌어 오고 있으며, 일찌감치 김해에서 거창으로 전 가족이 전입해 왔다.

한편 화랑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아래 전투에 참여해 뚜렷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유공자 사망 시 유족 중 한사람에게 ‘국가 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수당 등을 지원한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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