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단식 100일째를 맞은 3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 '단식권고'와 환경훼손 여부 검증을 위한 '공동환경영향조사'를 이해당사자 양측에 제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건교위의 결의안은 전날 여야 의원 91명이 제출한 '지율 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공동조사 촉구 결의안'에 수정을 가한 것이다.
   
그러나 결의안 내용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3개월 공사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의 요구까지 수용하지 못한 채 민·관합동의 환경영향조사 실시를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고 말아, 지율 스님이 이같은 결의안을 수용해 단식을 중단할 지는 미지수다.
   
지율 스님의 요구사항 가운데 핵심이 발파공사 3개월 중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이날 수정된 결의안은 공사 중단 가능성을 열어둔 형태의 타협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강동석 건교부 장관도 "터널공사에서 발파공사는 기본이기 때문에 발파공사 중단은 공사 전체를 중단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된다"면서 공사중단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와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통신은 강 장관은 환경영향평가 실시 요구와 관련해서는 "환경영향평가는 법률적 사안으로 공사시작에 앞서 실시하는 것이며 이미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실시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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