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체결이 확대되어 농축산업 부문에서도 무한경쟁이 도래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차에 노력여하에 따라 농업이 고수익을 창출하는 유망산업이 될 수 있는 희소식이 있다.

지난 5월 11일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함양 한우가 도매 경매시세 최고가로 낙찰됐다. 뼈·내장·머리 등을 제외한 지육 ㎏당 4만6090원에 낙찰되어 우리나라 40년 경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경매최고가는 2021년 2월, 경북 천연한우가 ㎏당 4만2000원이었다.

이날 낙찰된 소고기는 2018년 11월 10일 출생하여 31개월 된 암소로 함양군 수동면 우명축산의 정무섭 사장이 사육하여 출하했다. 출산물 공판장 평균 경매가는 ㎏당 2만7000~8000원인데, 우명축산에서는 2020년 10월 경매에서 ㎏당 3만7000원을 받는 둥 지금까지 꾸준히 우량우를 키워오다 이번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축산물공판장 도매 경매에서 좋은 등급·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등심단면적에 대한 성적이 좋아야 한다. 고급육의 경우 거세우는 등심면적이 130++이상인데 이번 우명축산 한우의 등심단면적은 암소로 152++가 나왔다.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우량정액확보, 혈통개량, 사료개발의 3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져야한다.

정무섭 사장의 소망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1등 입상은 모든 한우 농가가 실력을 인정해주는 명실 공히 한우 사육명인이 되는 것이다. 1등을 한 소는 유통업계에서 4000만원에 구매하는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함양 우명축산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꾸준히 출품하고 있으며, 2019년에 7등의 품질능력평가원장상을 획득한 경력이 있다. 이번 성과에 대해 타 지역에서는 인터넷에 올라와 반응이 뜨거운데, 정작 함양에서는 별 반응이 없다. 함께 울 수는 있어도 함께 웃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가 본다. 행정당국은 농가에서 거둔 성과에 숟기락만 얹어 생색내는 일은 그만하고 우수 농가를 초청·격려하고 성공비법을 공유하도록 서두르자.

서부경남 지역의 한우 사육두수를 보면 합천군 4만3000두, 거창군 3만2000두, 함양군·산청군 각 1만2000두 내외이다. 농민이 잘 사는 농촌, 농민에게 진정한 행복을 안겨줄 축산업을 위해 활동하는 모든 농가들의 발전을 기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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