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예술인회관 왜 필요한가
② 외국에서 본 유형별 사례
③ 예술인회관 건립 방안은

‘경남예술인회관’ 건립으로 문화공간 확대
중국 베이징 ‘따샨즈 798 예술지구’ 각광

21세기 문화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문화산업의 소비비중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가운데 지역 내의 문화공간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제성장 위주 정책개발로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소비계층의 증가와 여가시간의 증대는 일반 시민의 문화의식을 높이며, 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시설보다는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문화공간은 지역과 결합된 문화, 문화적 이미지에 대한 가치창출, 문화소비단계에서 상품가치 극대화를 통해 지역이미지를 고급화시키고 사람들을 단시간에 끌어 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이는 문화강국을 넘보는 가까운 나라 중국의 문화 공간 활용을 통한 성공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핵무기, 탱크 등을 제조하던 무기 공장에서 예술촌으로 탈바꿈한 ‘따샨즈 798 예술지구’를 모르는 관광객의 거의 없을 정도로 성공한 예술공간이다. 중국의 첫 번째 원자폭탄과 첫 인공위성 부품이 생산되었던 곳이 중국 현대미술의 산실이자, 세계를 향해가는 중국미술의 힘을 보여주는 예술특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자유로운 전시공간과 함께 창작스튜디오와 화가 작업실이 즐비해 전시공간이 곧 작업공간이 되어 일부 작가들은 현장에서 제작한 작품을 팔기도 한다. 예술인들은 이곳에 들어와 스스로 전시장과 작업실을 꾸민다. 길이 1000m에 남북 700m로 대략 9만9174㎡ 크기인 798예술특구는 2002년 가난한 예술가들의 작업장으로 문을 열었다. 마침 중앙미술대학이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조소과 교수들이 작업실로 이용하고, 임대료과 거의 헐값이어서 다양한 그룹의 예술가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현재 798특구에는 유럽계 50곳, 일본계 3곳을 포함한 화랑 100여 곳과 스튜디오, 디자인 사무소 170여 곳, 150석 안팎의 소극장 4~5곳이 자리를 잡아 중국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장소로 부상했다. 그로 인해 임대료 또한 올랐지만 그만큼 지역적 가치가 상승하였으며 여기에 레스토랑과 카페 50여 곳도 들어서는 등 자연스레 상업도 발달하게 되었다.

각국 화가들이 예술품 속에서 카페에서 자유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사회주의 중국을 다시 보게 된다. 따샨즈보다 늦게 출발한 베이징 외곡의 ‘지우창’도 지난해말부터 <아리리오> <표> <문> 등 한국화랑 3곳을 비롯해 프랑스, 홍콩, 일본화랑 등 15곳이 문을 열고 중국 중앙미술학원 출신 작가들의 작업실도 개장해 제2의 따샨즈를 꿈꾸고 있다. 갤러리와 화가 작업실이 밀집한 이런 예술특구는 상하이, 광저우, 난징, 충칭, 텐진 등 거의 중국 전역에 조성되거나 조성중이다.

경남예술인회관 건립이야말로 예술인을 위한 문화정책 사업으로 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과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민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시설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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