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부의 남강댐 광역상수도 사업에 대한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부의 남강댐 광역상수도 사업계획과 관련해 경남도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3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최구식 의원(한, 진주갑)을 비롯한 도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남강댐 물 관련 경남의원 긴급 현안간담회’를 열고 국토해양부와 경남도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은 뒤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김해갑)은 이 자리에서 “남강댐의 경우 2005년 5월 낙동강유역 종합치수계획 보고서에는 최고홍수위가 49.3m로 증가했다”면서 “지금 상태에서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면 월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산시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상시만수위를 41m에서 45m로 올리게 되면 홍수대비 수위도 35m에서 37m로 올라간다”면서 “부산 시민의 수돗물을 위해서 경남도민을 위험에 내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천만 침수피해 우려와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회의 참석 전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수자원공사 자료를 보면 사천만 방류량을 초당 3250t에서 5520t으로 늘린다고 되어 있다”며 “침수피해는 물론 사천만 담수화로 인한 어민피해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최구식 의원도 “남강댐은 지난 2006년 에위니아 태풍 때 한나라당 지도부가 수해 첫 방문지로 잡았을 정도로 홍수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강댐 광역상수도 사업으로 진주가 직접 침수되는 것은 물론 함안 쪽 평야지대 침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사천 쪽 역시 직접 침수 피해는 물론 엄청난 강물이 바다에 들어가면서 담수화가 초래돼 사천, 남해, 하동의 어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소집한 ‘부산ㆍ경남권역 물 문제 해소 대책회의’에 진주와 사천이 배제된 것과 관련 “물 먹고 싶은 쪽만 불러 ‘물 먹는데 동의하느냐’고 묻고 경남도 사람들도 동의했다고 몰아가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회의 결과에 대한 공문발송 논란에 대해서도 “경남도에 발송한 공문을 보고 도 참석자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왜 동의했다고 하나’고 국토부 관계자에게 항의했으나 그게 그거 아니냐며 묵살했다”면서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를 질타했다.
　
이 밖의 의원들도 국토부가 내 놓은 남강댐 치수능력에 대한 일관성 없는 분석자료와 일방적 추진계획, 홍수피해 및 사천만 담수화 우려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도내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으나 김학송 의원(한, 진해)은 상임위 회의 참석차, 김재경 의원(한, 진주을)은 해외출장으로 불참했다. 지난 2일 부산고법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허범도 의원(한, 양산)도 참석하지 않았다.

서부경남신문  webmaster@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