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패망을 보고 허망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무능한 정권은 너무 쉽게 무너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2001년 9·11 미국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정부는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카이자이에게 대통령직을 맡겼다. 그러나 카이자이 대통령의 측근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엘리트집단은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형성해왔다.

부패한 아프칸 정부는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중국 장개석군대처럼 힘없이 패했다. 1975년 북베트남 군대가 사이공에 진격했을 때, 부패한 남베트남군대가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한 것과 비슷했다. 지도층과 엘리트집단은 국외로 탈출했지만 남은 국민은 소름끼치는 처참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외신보도를 접하고 있다.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현재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력은 누가 뭐라 해도 미군의 힘 때문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그동안 경제 성장과 정치발전, 사회발전을 이뤄왔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에서 원하는 방어를 위한, 한·미 군사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가 되었다. 여당의 국회의원 74명이 연합훈련을 반대한다고 나섰다. 대통령도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아프칸 정부의 패망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미국 민주당의 바이든 정부는 ‘싸울 의지가 없는 나라를 위해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였다. 우리는 지금 적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망의 어두운 그늘 속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둘째, 모든 것은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경제발전과 거짓된 평화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거기에다 사회 여러 곳에서 사회주의 냄새가 나는 정책들이 난무하고 일부 국민들은 이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불과 며칠 사이에 20년 동안 피 흘린 꿈이 산산이 부서진 허망한 현실이 되었다. 대한민국도 정신 차리지 못하면, 값비싼 희생을 치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셋째, 이슬람과 공산주의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종교를 위한 국가이며, 공산주의는 그들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한 체제이다. 띠라서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만 국민의 행복도 국가의 발전과 미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운명은 이웃이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동맹국이 모든 것을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호국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프칸 국민들이 겪는 비참한 상항을 목도하는 우리 국민들은 안보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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