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시민단체 “한나라당 입당하지 않겠다고 한지는 언제고” 
‘양의 장막’에 빠지는 한나라당  …  내년 6월 지방선거 염두

[서경신문=기사제공] 지난해 6월 거창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해 친박연대로 옮겨 무소속으로 당선된 양동인 거창군수가 한나라당에 재입당하자, 시민단체들이 격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1일 <거창YMCA>와 <함께하는 거창>은 성명서를 통해 “정당공천제 반대와 입당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양동인 군수가 스스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유권자를 볼모로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천박한 처세술에 불과하다”며 “양동인 군수와 ‘토착 정치인’ 들은 한나라당 입당을 철회할 것”을 밝혔다.

▲ 지난해 6월 거창군수 보궐선거에 앞서 열린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양동인 군수의 의견서. 이 의견서는 <거창YMCA>와 <함께하는 거창>에서 제공했다.

시민단체는 “양동인 거창군수와 김기범 전 거창군수 후보, 임종귀 군의원이 모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며 “세 사람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특히 양동인 군수는 ‘기초단체장 기초위원 정당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당선 후에는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또 “누구보다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낀 거창 주민들은 지난해 군수 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반대 의지를 투표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며 “무소속으로 당선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한나라당에 재입당하는 게 말이 되냐”며 강력 항의했다.

이어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행동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이를 발판으로 출세하고자 하는 욕심을 앞세워 스스로 주민들과 한 약속을 헌신짝 내치듯 하는 일이 과연 공인으로서 해야 하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한나라당에게도 일갈을 쏟았다. “지금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역 정치인은 대부분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런 정치인들을 서둘러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시키는 것은 권력 독점을 통해 사실상 지역에서 일당독재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권력 독점의 달콤함이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향한 독화살이 될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면서 “진정 정책정당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이런 오만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에서 양동인 거창군수를 비롯 지난해 6·4 재보선 출마를 위해 탈당했던 김기범 거창군수 출마자에 대해 경남도당이 심사한 입당 승인 안을 의결했다.

한편 임종귀 군의원도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해 거창군의회 10명의 군의원은 전원 한나라당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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