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대전~거제’ 구간에 거창 경유 노선변경 추진
국가교통망계획은 2019년까지 ‘김천~진주’ 철도 건설
행정구역통합 중심지로 ‘거창’ 경유 대응논리 개발해야

[서경신문=기사제공] 거창군(군수 양동인)이 내륙지방의 중심지로 물류 허브를 꾀하기 위해 거창군을 관통하는 철도의 조기 건설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19일 거창군의 군 의회 주례회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김천~진주 간을 잇는 동서횡단 철도는 거창군 경유가 불투명하므로, 대전~거제 간을 잇는 남북종단 철도건설 조기착공을 동의하되 거창을 경유하는 노선 변경으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 대전~거제간 철도건설 계획의 거창군 노선도. ⓒ거창군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는 김천~진주 구간인 남북종단철도는 2010~2019년 추진할 사업으로 예정돼 있다. 이 철도가 개통될 경우 경부선 김천과 경전선 진주를 연결하는 중부내륙축 철도망을 구축하는 결과를 가져와 부산·경남 신항과 전남 광양항으로 연계되는 국가물류체제를 분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군은 김천~진주 구간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건설계획보다는 대전~거제 간을 잇는 남북종단 철도건설에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천~진주 간은 △대안1(김천~합천~진주, 1조2600억 원) △대안2(김천~거창~산청~진주, 1조5300억 원) △대안3(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 1조4100억 원)으로 거창을 경유하는 노선은 지리적 여건과 경제성 및 비용적인 측면에서 불리하고, 경남도 계획에도 대안3이 유력해 이를 포기하고, 대전~거제 간 노선에 거창군 경유가 연결되어야 한다고 나섰다.

거창군은 대전~거제 간 노선 채택을 위해 당초 경유지인 △대전~금산~무주~장수~함양~산청~진주~통영 노선을 △대전~금산~무주~리조트~거창~산청~진주~통영 노선으로 변경하기 위해 건설교통부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건의를 꾀하고 있다.

국가기간교통망구축계획은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우리나라의 장기적·종합적 투자기본정책으로 교통관련 최상위 계획이다. 문제는 동서5축을 잇는 남해선(광주~남원~거창~대구~포항, 3조6261억 원)철도망에 거창군 경유가 포함되어 있는 등 군이 집중해야 할 철도 노선은 대전~거제 간 노선이 아니라 김천~진주, 대구~광주 간 노선이라는 것.

더욱이 대전~거제 간을 잇는 노선은 함양군을 경유하도록 되어 있어 이를 바꿀 경우 인근지자체와 분쟁까지 야기되고, 거창 경유는 우회하게 되어 있어 비용적,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채택되기 어려운 사정이다. 여기에 이 노선은 아직 확정된 노선이 아니라, 경남도의 건의사항에 불과할 뿐으로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안이다.

또 거창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전~거제 간 노선은 인근 지자체에 정치적으로 악용당할 수 있고, 함양과 산청을 정서적으로 묶게 만드는 결과만 낳기 때문에 거창만 홀로 동떨어져 지역 이기주의를 전락할 우려도 안고 있다.

거창은 경남과 경북, 전북의 접경지역으로 경남서북부의 행정, 교육, 금융의 중심지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북부 경남의 행정구역통합의 중심지로 유력시 되는 사항에서 국가기간교통망인 철도의 거창 경유는 당연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거창군은 대전~거제 간 철도가 아니라 정부가 2019년 이전 추진할 장기검토사업인 김천~진주 간을 잇는 동서횡단철도와 광주~대구를 잇는 중부내륙축 철도망의 거창 연결을 위해 모든 군민적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하고, 해당 지자체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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