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2차 협약체결 거부 … 농민들 참가 반대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하도록 유통체계 개선해야

[서경신문=기사제공] 서북부경남(거창·함양·합천) 산지유통센터가 오는 10월 개장식을 갖고 본격 출범에 들어간다. 전체 공정률은 5월22일 현재 47%다.

산지유통센터는 서북부경남 과실 주산지역에 규모화·현대화된 유통시설을 설치하여 농산물의 상품성 향상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지의 마케팅 경쟁력 및 교섭력 증대를 위해 정부의 ‘FTA기금사업’으로 거창군(지분율 74%), 함양군(23%), 합천군(3%)이 연합하여 건립하게 됐다.

거점 산지유통센터는 3개 군 15개 농협에서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주)NH유통에서 위탁을 맡아 운영하게 되며, 거창사과원예농협(52%)이 주관 농협으로 참가한다. 이 산지유통센터(APC)는 거창읍 대평리 일대에 국비와 지방비, 자부담 등 모두 197억 원이 투입돼 총 부지면적 6만280㎡(1만8266평)에 건축연면적 8219㎡(1490평) 규모로 들어선다.

산지유통센터는 당도 등에 따라 정확히 품질을 가려내는 비파괴 광센서 선별기를 비롯해 집하와 저장·선별·포장시설 등도 구비함으로써 하루 50t의 사과를 선별할 수 있고, 1440t을 저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산지유통센터가 준공되면 시장교섭력 강화와 대형 유통업체와의 직거래 등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그러나 함양군의 2차 협약체결 거부로 사업추진이 난관에 부딪혔다. 함양군은 “농가가 거리가 먼 거창의 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군 의회와 농협 등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함양군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3억 원으로 공사비증액과 유통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된다.

실제 함양군이 반대하는 이유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거점 산지유통센터가 전북 장수군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운영과정에서 경영능력의 미숙으로 문제점이 돌출하는 등 사업자체가 검증을 받지 못해 선뜻 참가하지 못하는 알려져 이에 따른 해결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의 산지유통센터가 한 두 품목만 취급하다 보니 가동률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를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취급품목을 늘려 연중 가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06년 경주시에서 건립한 산지유통센터(APC)가 토마토․부추․배·사과·단감·버찌·포도·버섯·시금치·파프리카·체리 등 모두 14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는 게 좋은 사례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산지유통센터가 완공되면 유통체계 개선 및 물류비용 점감할 수 있고 산지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운영주체들이 경영마인드를 갖고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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