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몇 년째 청렴도 4등급에 머무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획가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전국 82개 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함양군은 올해도 4등급을 받았다. 이웃 산청군은 지난해 2등급에서 올해는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는 성과를 얻었다.

거창군은 지난해 2등급에서 올해 4등급으로 하락한 반면, 합천군은 지난해 5등급에서 올해는 4등급으로 1등급 상승했다. 역사는 지그재그로 발전하는 것이다. 문제는 함양군처럼 등락이 없는 고착이다.

함양군은 서춘수 군수가 취임한 후 2018년 9월 청렴기획단을 만들어 홍보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외부청렴도가 최하위인 5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렴도 평가는 공직 내부청렴도와 외부청렴도로 평가한다. 함양군은 내부청렴도 2등급, 외부청렴도 5등급으로 종합청렴도는 4등급이다.

청렴도는 소속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보다 주민이 직접 경험한 공직자의 업무수행을 평가하는 외부청렴도가 더 객관성을 가진다고 하겠다. 공직자의 청렴성에 대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국민들의 기대수준을 감안할 때, 함양군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 실질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청렴결의대회를 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보여주기 식 형식적인 행사보다는 행동하는 실천이 중요하다. 청렴은 구호나 외치고 가두시위나 하는 캠페인이 아니다. 군수는 ‘마담풍’ 하면서 직원들 보고 ‘바람풍’ 하라 하면 효과가 나타날 리 없다. 소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게 된다. 군수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진정 위민행정을 위해 헌신하고 칭송받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군수 선산가는 길 군 예산으로 확·포장’등의 기사가 나오고, 각종 공사를 군수의 측근인 특정인이 도맡아 한다는 여론이 있는 한, 군민들의 행정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게 마련이다. 청렴은 이미 잘못된 일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군민들은 공무원이 민원을 처리하면서 친소관계와 호오(好惡)감정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불공정하고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배가 고픈 것보다 아픈 것을 참지 못한다.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은 부조리를 유발한 사건이 있으면 이를 계기로 반성하고 보다 적극적인 반부패정책의 추진해야 함에도 함양군은 아무 일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 분노한다.

군수가 직권남용과 부정부패, 대민군림 그리고 과분한 특권향유에서 만족을 찾으려 하면 군민불신의 악순환에서 헤어날 수 없다. 군민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공직윤리의 확립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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