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매물도 ⓒ통영시청

통영은 남해안 한려수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한려수도의 섬 여행의 출발지이기도 하면도 거제도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경남 해상여행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통영 남쪽의 미륵도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안을 품고 있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 바다와 설레임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해양관광도시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로 표현되기보다는 세계적 미항의 꿈을 실현하는 새벽의 땅이다. 이른 새벽 일출을 맞으며 고기잡이 나가는 어선군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생기와 활력이 넘치게 한다.

또한 도남 관광단지에 있는 마리나 리조트에는 요트를 비롯한 해양 레저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손색이 없는 국제 관광지이다. 승용차로 통영에 들렀을 때, 맨 처음 들릴 곳은 충렬사이다. 이순신 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친필과 난중일기, 명나라에서 선물로 받은 명조8품 등 진품 감상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렬사를 나와 대교를 건너면 도남관관광단지로 들어간다. 그러나 대교를 건너기 전에 통제영의 객사로 쓰였던 세병관을 둘러보고 난 다음 건너편에 있는 향토역사관에 들러면 통영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문학에 관심이 있으면 청마 문학관에 들러 유치환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조각품에 관심 있으면 남망산조각공원에서 10개국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통영의 해저터널은 차가 지나갈 수 없다. 대교나 터널을 건너가면 관광 특구로 지정된 미륵섬이며 도남관광지도 이곳에 있다. 이곳은 미륵존불이 강림한다는 미륵산이 있어 미륵도라 부른다. 용화사에서부터 관음사, 도솔암, 미륵재를 넘어 정상을 다녀오는데 2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아담한 산이지만 산으로서의 면모는 다 갖추고 있는 외유내강의 산이다. 이곳은 산림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지난 4월18일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관광케이블카가 새롭게 들어섰다.

미륵도의 산양읍 해안일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다. 이 코스의 남쪽 편에 있는 달아공원에 올라 땅 끝에 서 있는 기분을 맛보고, 대형지도와 섬을 보며 이름을 짝지어가며 보는 재미도 느껴 볼만하다. 시간 맞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 통영시 당동과 미수동을 잇는 통영대교 ⓒ통영시청

▲ 통영시 전경. 멀리 산위로 '통영시민문화회관'이 보인다. ⓒ통영시청

다음으로 가 볼 곳은 한산도다. 한산도는 호국충절의 섬으로 임진왜란 3대첩지의 하나이며 삼도수군통제영이 최초로 자리잡은 곳이다. 이곳에 들르면 이순신 장군의 사령부였던 자리에 세워진 제승당이 있고, 망루 역할을 했던 수루, 군사들이 활쏘기를 연마하던 한산정 등을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올해로 47회를 맞고 있다. 이번 축제는 8월13일 한산대첩축제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를 비롯해 삼도순군통제사 행렬을 가장한 군점행렬과 한산대첩축하 퍼레이드와 이순신 공원에서 통영 오광대 공연 등이 열렸다.

통영은 또 해수욕장이 있는 섬이 아름답다. 죽도해수욕장은 유람선터미널에서 2km거리에 있는 조그만 2개의 섬으로 백사장이다. 충무관광호텔 소유의 해수욕장이나 여름 피서철은 금호마리나콘도에서 임대하여 관리하고 있어 모터보트, 물썰매, 요트를 즐길 수 있어 좋다.

해산물이 풍부해 보배에 비할 수 없다는 이름의 비진도. 이곳에는 두 섬을 연결해 주는 비진해수욕장이있다. 서쪽 해안의 은빛 모래사장, 동쪽 해변의 몽돌밭인 독특한 지형위에 100살이 넘는 해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섬 중의 하나이다. 멀리서 보면 쪽빛 바다 위에 하얀등대가 아름다운 섬, 밤이면 오가는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곳, 하루에 두 차례씩 몽돌밭이 물위로 올라와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등대막사에서 하룻밤의 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사량도는 여행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차를 배에 싫고 섬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부터 색다른 맛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지리산과 옥녀봉이라는 산이 있어서 산행을 즐길 수가 있고 대항해수욕장도 있다. 바닷가 산책 후 신선한 해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 좋다.

남해안의 아름다운 바다, 통영. 한여름 열기를 식히고, 잃어버린 기를 충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김정화 기자  kimj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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