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환영
함양 전기차 회사가 최대주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대 가져

자금조달에 우려 목소리도 있어
최종 인수는 오는 3월 1일까지
강영권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

함양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운영자금조달도 전혀 문제가 없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여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사진: 에디슨모터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지난 10일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함양 주민들의 평가다. 말 그대로 함양에 공장이 있는 작은 규모의 전기버스 회사가 거대 자동차기업을 인수했다는 것으로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지역의 자부심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쌍용차 인수 본계약 체결은 지난해 10월 20일 에디슨모터스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82일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연말 본계약이 미뤄지면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으나 뚝심 있게 계약을 성사한 것이다.

인수금액은 3048억원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계약금 10%(304억8580만원) 가운데 지난해 11월 2일 인수·합병 양해각서 체결 당시 155억원을 지급했고, 10일 추가로 150억원을 납부 완료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를 넘어야만 최종 인수가 확정된다. 오는 3월 1일까지 쌍용차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한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관계인 집회 개최 5영업일 전까지 인수 잔금 274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지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해 10월 쌍용자동차 인수합병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11월 인수대금 조율과 투자계획 체결에 대해 의견조율로 일정이 조금 지연되었지만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가 발행할 신주 6000만주 가량을 주당 5000원에 취득하고, 기존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되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가 된다.

컨소시엄의 단독 재무적 투자자(F1)인 강성부펀드(KCGI)는 34∼49%의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를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이브이(EV·코스닥 상장사)가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3048억원 인수 금액 중 계약금을 제외한 2743억원의 잔금에 대해서는 자체 조달 등으로 이미 확보했다”며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유치 및 운영자금 대출,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자금력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함양공장 전경.

함양군민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당협위원장은 “잘됐으면 좋겠다”며 ”꼭 인수해서 성공하는 쌍용차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 당시 쌍용차 사태를 겪으며 힘들어했던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어 보인다.

다만 에디슨모터스 자회사인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가 쌍용차 인수 자금조달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이 6개월 미뤄지면서 금리도 대폭 높아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파생되는 어려움도 있어 보인다. 에디슨EV는 이미 대규모 파생 손실로 적자를 내는 상황이어서 쌍용차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원가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종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함양의 전기차 업체가 쌍용자동차라는 거대기업의 최대 주주가 된다는 상징성은 함양뿐만 아니라 향우들에게도 뿌듯함이 되고 있다. 함양의 에디슨모터스 공장이 더 확장돼 지역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안겨주길 바라는 것이 군민들의 마음이라는 점에서 에디슨모터스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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