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들은 두 가지 사살에 놀라고 있다. 하나는 출구조사의 정확도이다.

3월 9일 선거 개표방송이 시작되기 전 발표된 출구조사결과 예상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였다.

두 후보의 당락이 0.6%포인트 차이로 결정된다는 예측에 많은 국민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밤새 대선방송을 본 유권자들은 출구조사가 “이렇게 정확할 줄 몰랐다. 정확도에 너무 놀랐다”는 반응이다. 향후 출구조사를 비롯한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게 만들었다.

또 하나는 이번 선거는 최선의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차악의 후보를 뽑는 추악한 선거였다.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가 이어졌다. 사생결단식 싸움도 숨 막히게 전개됐다. 어느 후보를 존경하고 일을 잘해서 한 표를 준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미웠고 자격미달이었기 때문에 최선보다는 차악을 선택한 적대적 선거였다. 정책과 비전이 아니라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찼던 대선의 후유증이 걱정이다.

후보자들은 선거기간 중 상대를 향해 악다구니로 싸웠다. 각 후보 진영은 선거 후 문제될 치명적인 폭로와 고소·고발을 주고받았다. 난투극을 벌였다. 갈가리 찢긴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몇 마디 말로 될 일인가.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당선인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당선자의 첫 행보가 국립현충원 참배였다.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글을 남겠다.

특히 사회구성원 모든 계층 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빈부·젠더·세대·교육·노사·지역·학력·도농격차 등을 줄이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국민들에게 퍼 주기식의 포퓰리즘도 그쳐야 한다. 원래 우리 민족은 공짜를 모르던 민족이었다. 얻어먹더라도 무엇이던지 상응하는 보답을 해주었다. 더 이상의 포퓰리즘은 안된다.

또한 부동산 문제의 정상화이다. 세계 최저출산율, 2030들의 N포(N가지를 포기한 세대) 등으로부터 사회자본 흐름 왜곡현상까지 부동산 해결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다.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맞게 규제를 풀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 또 재산세와 종부세는 지방세와 국세의 배분문제가 있으나 통합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외부위협을 직시해야 한다. 미·중 충돌,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로 신 냉전 양상까지 더해지고 있다. 언제든 영웅은 난세에서 나오며 태평천국은 혼돈에서 나온다. 모든 어려움과 난관을 뚫은 5년 후에는 국민소득 4만5000달러의 선진국을 만든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을 소망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