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 예비후보 공천 배제
‘괴문서’ 사실과 다를 경우
공천배제 따른 후폭풍 심할 듯
표 갈라진다면 당선 장담 못해

더불어민주당 함양군의원 가선거구(함양읍·백전면·병곡면)에서 공천 배제된 문영수 예비후보가 “당에 20년 가까이 헌신한 후보는 컷오프 결정하고, 입당한 지 60일 밖에 되지 않은 후보는 공천을 받았다”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사진: 문영수 선거사무소>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함양군의원 가선거구(함양읍·백전면·병곡면) 공천을 두고 내홍이 일고 있다.

문영수 예비후보는 2일 “당에 20년 가까이 헌신한 후보는 컷오프 결정하고, 입당한 지 60일 밖에 되지 않은 후보는 공천을 받았다”며 “이는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 특정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한 공작으로 보고, 즉시 재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25일 함양군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하려고 한 문건이 공천심사에서 배제하기 위한 공작용 괴문건으로 판단해 ‘민주당 함양군당원협의회’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제250조) 혐의로 4월 29일 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 문건이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허위사실, 거짓 문건으로 특정후보 공천을 위해 작성된 문건이라 판단하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 등을 지지자들과 함께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가 문제를 삼는 괴문서는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서필상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2년 전 함양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낙선했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며 충돌한 일이다.

함양군당원협의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흥분한 문 예비후보가 예리한 농기구를 집어 들고 과격한 행동과 언사를 내뱉었다는 것. 반면 문 예비후보는 이런 내용은 과장된 허위사실로 당시 현장에는 30여명 당원이 있어 확인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2년 전에도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 사건을 직접 목격한 거창군의 한 당원이 2021년 11월 함양군 당원에게 개인적으로 의견을 전달했으며, 해당 당원은 대통령선거에 모든 당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사건에 대한 처리를 유예 또는 종결했었다.

그러다가 문 예비후보는 “함양군의원 가선거구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자 함양군당원협의회는 지난 3월 20일 해당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사건을 목격한 거창 당원의 녹취록을 검토로 이 사안은 심각한 해당행위와 당원분열 행위라고 판단해 자신을 제척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문 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 심사에서 상대후보와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서 공천에서 ‘컷오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도당 징계 위원회에 회부하여 종결된 사안이라 추가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원들은 해당 사안이 정당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일에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문 예비후보 또한 지난 총선 때 사건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제로 불거지면서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게 됐다. 

실내에 있어 사건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해당 장소에 함께 있었던 김태경 전 거창군의원은 “이번 일은 실로 치졸한 일이다. 전혀 민주당답지 못한 일”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공작행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함양은 지난 3월 대선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32.03%로 거창·함양·산청·합천에서 가장 높은 지지세로 단수 공천할 경우 군의회 진출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경선 불복에 따른 무소속 출마로 표가 갈라진다면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