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은 누구나 이용가능한 장소라는 누이센터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냉정히 생각해보면, 이게 꼭 필요한 시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심지에 주차 집중시설을 꼭 만들어야 하는가. 함양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시가지만 집중 발전시킬 것이 아니라 상림, 인당, 한들. 진고개 등 다양하게 발전을 해야 한다.

누이센터에 입주시킬 주요시설이라는 것이 기껏 마을만들기지원센타, 일자리지원센터 등으로 이미 타 건물에 입주되어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식당·카페가 그토록 주요시설인가. 비어있던 주차장 앞 건물에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입주한지 며칠 되었는가. 분산되어 있는 시설을 한 곳에 모아 주차난을 부채질하는 것에 불과하다. 불요불급한 시설을 위한 이중투자이고 예산낭비다.

함양군은 200억원의 돈을 투자하여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누이센터를 만들려는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주민의 복지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사업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마디로 함양군정에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하다못해 군수직 인수위원회 보고서에 포함되어 있는 백운산 상연대에서 백운산 하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테크를 하루 빨리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최치원 선생의 얼이 서려있는 유서 깊은 상연대를 상림과 연계하여 관광상품화하는 것이 누이센터 설치보다 함양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함양군은 지난해 11월, 13억원을 들여 거연정 휴게소를 매입한 후 방치하고 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봄철 관광객들이 관광지마다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함양군은 관광객유치확대를 위해 시급하다고 매입해놓고는 몇 개월째 방치하고 있다.

백번 이해하고 양보하여 누이센터 건립을 한다고 하더라도 현 군청부지에는 안 된다. 함양군청 건물이 노후화되고 기구 확대와 공무원 숫자의 증가로 사무실이 분산되고 비좁아 가까운 시일에 재건축해야 할 형편이다. 군청은 500년 이상 이어온 역사적 상징성이 있고, 주변에 유관기관이 밀집해 있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보다 현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주차장 부지에 적정한 건물을 지어 별관 등에 분산되어 있는 각 사무실을 모두 수용해야 하고, 지금의 본관 건물 자리에는 광장과 분수대와 정원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꼭 누이센터를 지어야 한다면 상림 군민의 종 뒤편에 산삼엑스포 개최 시 개설한 드넓은 주차장부지에 건립하거나, 한들주차장 앞 비워있는 2개동의 건물을 사용하거나, 옛 문화원건물을 증축해서 사용하는 방안도 있다. 군수는 훗날 시작은 괜찮았으나 끝이 초라한 군수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사려 깊은 업무추진을 해 나가기 바란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