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과장 배석한 자리에서 욕설
의원실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이승화 산청군수와 김태호 국회의원.

이승화 산청군수의 막말이 도마에 올랐다.

이 군수는 지난 6일 군청 실과장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김태호 국회의원을 비하하며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못할 ○” 이라며 김 의원을 향해 막말까지 해대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해졌다.

이 군수가 김 의원을 직격하고 나선 것은 2일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축산식품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정부 7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력해 ‘지역활력타운’ 사업을 선정했는데 산청군이 빠지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전국에서 7개의 자치단체를 선정했고, 경남에서는 산청군과 거창군이 유일하게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했는데 거창군이 선정되면서다. 이에 격분한 이 군수가 평소 과격한 성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욱한 성질이 발동해 생긴 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김 의원의 지역구(산청·함양·거창·합천)인 △산청군은 산청읍 ‘부리지구 지역활력타운’(총사업비 148억, 국비 60억)을 신청했고 △거창군은 ‘지식IN 거창아로리타운’(총사업비 277억, 국비 110억)등 두 곳만 신청해 거창군이 최종 선정됐다.

사실 이 군수가 김 의원을 향해 공개석상에서 막말을 퍼부으며 비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4월 2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국민의힘 산청군수 공천 경선대상자로 7명을 모두 경선 대상자로 결정해 공천을 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군수가 화를 참지 못하고 도발에 나선 것은 최근 언론에서 함양은 1조2500억원의 데이터센터 유치, 합천은 1조8000억원의 두무산 양수발전소 후보지 선정 등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산청군은 지역활력타운 사업에 기대를 걸었는데 무산이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브릿지경제는 김태호 의원과의 통화에서 “발표 하루 전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공모 지자체 선정과 관련한 통보를 받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경남 지역 신청사업 2개를 모두 선정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7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력하는 사업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공모 과정에는 결단코 개입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태호 의원실 관계자는 “13일 이 군수가 산청엑스포 유치 협력과 지역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김태호 의원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며 “그렇게 심각한 일은 전혀 없었다. 이번 일은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승화 산청군수와 김태호 국회의원이 화해를 했다고는 하지만 지역정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망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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