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은 인구가 줄면서 빈집이 늘어나 주거 및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범죄나 안전사고 발생우려도 높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기준 6만6024채인 농촌 빈집을 2027년까지 3만3000채로 절반가량 감축하는 ‘농촌 빈집정비 활성화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5년 단위의 중장기계획을 설정하고 빈집 정비를 전략적으로 한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내년에 ‘농촌 빈집 특별법’을 제정해 신속한 정비사업추진을 위한 절차 간소화, 건축규제 완화특례 등 빈집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지원 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다. 빈집정비사업은 해야 할 사업이나 한옥에 대한 보존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옥은 우리 문화의 유산이다. 이모저모 따져 지어진 오래된 집은 한시대의 문화를 대변한다.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가옥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폐가가 되거나 빈집으로 방치되다 허물어져 없어지고 있다.

지자체는 오래된 집과 그 집터가 갖는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미관상 흉하다고 빈집철거를 장려한다. 건축의 정신과 문화는 없고 밀어버리고 새로 짓는 재건축 또는 재개발사업으로 한옥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남아있는 한옥은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한옥은 인테리어를 하여 민박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서 온돌방에서 하루 이틀 쉬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의 공간이 될 것이다.

아담한 한옥의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한때 온돌방이 있는 집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꿈꾸었을 여행자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정서적·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미래의 요청과 역사적 요청이 합치하는 뜻있는 일로 여겨진다.

지자체 또는 정부차원에서 정취 있는 집은 빈집수리 혹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말주택, 체험학습, 집필실 등으로 임대를 해주거나 분양하는 방법이 농촌 살리기의 한 방법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문제는 도시에 나가 사는 소유자들이 언젠가 들어와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도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점이다. 집은 사람이 살면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허물어진다. 빈집 소유자도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제대로 보존하고 가꾸어 가려는 적극적인 사고와 인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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