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을 맞았다. 신문 판형도 그렇고 읽을거리 풍부한 편집으로 독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신문으로서는 드물게 ‘사설’ 고정란을 운영하는 등 다른 지역신문과 조금은 차별되는 신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매주가 아닌 2주에 한 번씩 독자 앞에 내놓는 상황에 무슨 창간기념일이라고 떠벌릴 처지는 못 되지만 기관에 의존하지 않으며 공론(公論)이라는 가지를 늘어뜨리며 무성한 언론의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을 가감 없이 과감하게 보도하기 때문에 독자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되고 있다.

언론에 대한 수사는 무관의 제왕, 제4부, 정의의 파수꾼, 사회적 목탁, 소금 등 화려하기만 하다. 그러나 지금은 언론이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다. SNS, 유튜버, 카톡 등의 발달로 독자의 흥미를 충족시키는 기사가 넘치고 있다. 재정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언론은 목청껏 부르짖는 정의와 양심을 권력과 자본이 건네준 당근에 저버리고 국민을 눈 속이고 꼭두각시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의와 양심이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으레 그렇게 해왔는데 이제 와서 새삼 뭘 그런 것을 문제 삼느냐 하는 식으로 어물쩍 넘겨버리는 수가 많다. 그런 소극적인 생각이 결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사회정의에 입각한 고발정신이 아쉽다.

지역의 열악한 언론이 기대고 의존하는 곳이 지자체이다. 지자체는 작은 정부다. 하는 일이 많다. 일이 많다보니 문제점도 많다. ‘여름 보사, 겨울 교육, 지자체 사철’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여름에 식중독사건 등 보건복지부 관련 문제가 많이 터지고, 입시 문제 등 교육부와 관련된 일은 겨울에 주로 이루어지고, 종합행정을 하는 지자체는 사시사철 문제될 사건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지역언론은 행정기관에 등대고 행정기관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이 속출한다. 권언유착이라는 새로운 밀월을 꿈꾸는지 모른다. 따라서 지역언론에 기자가 없다는 말들을 한다. 기자가 없다는 말은 언론의 죽음이며 기사의 죽음이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다.

지역에서 양심·양식을 표방하고 정직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참으로 미련한 짓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지역에 공론을 표방하는 신문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서부경남신문은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해뜨기전의 여명을 향해 초심을 잃지 않고 길을 나섰다.

욕심이 없으니 두려운 것이 없다. 창간 7주년을 맞아 금년을 서부경남신문의 새로운 히스토리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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