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지도자급 인사들이 장마철에 불쾌지수가 높은 탓인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잇달아 보이고 있어 군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진병영 함양군수가 지난 5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학부모간담회에서 청소년관련시설 건립과 관련하여 한 참석자가 전년도 예산이 2000억원이 남았다는데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등을 조속히 완공토록 해달라고 하자, 진병영 군수는 “어떤 무식한 놈이 그러던가요. 진짜 확 열이 납니다” 등 거친 표현을 하면서 ‘버럭‘ 소리를 질러, 참석한 학부모들과 공무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또 김성진 함양군청 행정국장과 박용운 함양군의회 의장이 비난전을 펼쳤다. 김 국장은 6일 새로 부임한 부군수의 군의회의장 부임인사 안내했다. 그러나 의장은 석연찮은 이유로 부군수 부임인사를 비토하였다. 김 국장은 이에 항의하여 의장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의장도 뒤질세라 반박문을 내면서 함양 관가의 여론을 달구었다.

오늘 이 시대는 여유와 넉넉함을 잃어버린 시대이다. 조급하고 자신만 알고 관대하기는커녕 마음이 너무 가난하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기의 소통능력 부족은 생각하지 않고 남만 탓한다. 사회지도층이 특히 남 탓 투성이다. 해변에 가면 자갈이 많다. 해변은 자갈에 비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버럭’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해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당황케 하고 나의 품격을 스스로 낮췄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도자급 인사들의 조금은 여유롭고 넉넉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링컨 대통령은 구두 수선공 아들로 초등학교 중퇴자이다. 대통령 취임식 날 부유한 가문 출신의 상원의원들이 링컨 앞에 구두발을 내밀며 당신 아버지가 만든 구두라고 말했다. 링컨은 아버지만큼 구두는 잘 만들지 못하지만 수선 정도는 할 줄 아니까, 혹시 발이 불편하신 분은 말씀하시면 제가 고쳐드리겠다고 말하여 상원의원들을 멀쑥하게 하였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유머를 활용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여러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 선출된 선출직 지도자들 가운데도 돌발질문을 받거나 답변이 곤란한 질문에는 당황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지금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는 회의석상에서 ‘버럭’ 소리를 높여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함양군수나 앞 다퉈 자기가 정당하다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집행부 국장과 군의회 의장은 군민들을 비롯해 보는 사람들을 슬프게 한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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