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태풍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장마로 수해를 입은 지 한 달도 안 돼 태풍이 휩쓸고 가면서 농민과 이재민의 걱정이 크다. 다행이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는 피해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은 올해 초에는 저온현상으로 냉해를 입었고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까지 겹쳐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

폭염, 가뭄, 호우, 폭설, 한파 등 이상기후를 야기하는 요인으로 지구온난화, 엘리뇨, 기압배치의 변화 등이 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해 점점 더워지는 현상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엘리뇨로 인한 태평양 해수온도의 분포변화는 상층기압의 배치를 변화시키며 이는 세계 여러 지역에 이상기후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독립적인 현상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맞물려 일어난다. 지난 30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은 매년 평균 3.12㎜ 상승했다. 현 수준에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2100년에는 2006년 대비 최대 73㎝까지 상승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도 이상기후 현상으로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여름에는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겨울에는 폭설과 한파가 자주 나타난다.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이례적인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 최고치가 없다. 자고나면 새로운 수치가 추가되고 있다. 우리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록의 갱신도 있지만 요즘 우리가 접하는 기록의 갱신 중에는 반갑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앞으로는 전부 처음 겪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의 영향은 폭우·폭염·폭설 등으로 인명피해와 작물피해가 우려된다. 무엇보다 집중호수와 비슷한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잦아지면서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 올 여름 우리는 상추 등 채소가격의 폭등을 경험했다.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미국 서부는 섭씨 56도까지 치솟고, 캐나다 서부는 두바이보다 더 뜨거운 현상이 나타나는 등 올 여름 지구촌 곳곳이 재앙신음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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