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은 입만 뻥긋하면 ‘좌 안동 우 함양’을 들먹인다. 소위 선비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부끄럽고 민망함을 느낀다. 선대에서 쌓은 명성을 후손들이 여지없이 망가뜨려 놓고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평생활성화 지원사업에 경남도내 18개 시군중 15개 시군이 선정되어 예산 지원과 네트워크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런데 함양군은 의령군·사천시와 함께 경남의 미지정 평생학습도시 3개 시군의 하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래도 함양이 자랑스러운 선비고장인가. 인접 거창군은 2003년, 합천군은 2013년, 산청군은 2017년 정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를 인정받아 약진하고 있는데, 함양은 이에 대한 관심도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거창군은 올해 평생학습도시 지정 20주년을 맞아 비전선포 기념식을 준비하는 등 평생학습도시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평생학습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로 약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대의학과 의식주 개선으로 우리는 백세시대를 살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다.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생애학습, 평생학습이 필요한 시대이다. 개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증진, 경제적 경쟁력을 제고하여 개인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생학습도시는 정부차원에서 지자체가 지역의 평생교육기반을 조성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2001년 처음 지정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20년 동안 지역사회 단위의 평생학습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면 주민들은 평생학습기회 제공, 지역 평생교육연계체제구축 등 평생학습도시 조성에 필요한 사업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함양은 오가는 행인이 없어 거리가 휑하고 음식점을 비롯하여 문 닫는 가게들이 자고나면 늘어나는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느낌을 받는다. 상주인구가 없으면 유동인구라도 늘려서 거리는 물론 음식점, 커피숍, 빵집 등이 붐비게 해야 한다. 주민들 스스로 보고 배우고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주민들은 각종 기회교육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뭔가 특색 있는 아이디어 창출을 배우고 학습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것이 평생학습도시다.

군수는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민의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추진해야 한다. 도로정비도 중요하지만 뭔가 도시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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