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고령노인의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전국평균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이 한나라당 농림수산위원회 신성범 의원에게 제출한 산청, 함양, 거창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들의 의료기관 이용실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의료비 본인부담금 19만2000원보다 2.5배나 더 많이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2008년 진료비 총액은 산청군 79억8779만원, 함양군 100억8129만원, 거창군 149억2110만원으로 공단 부담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은 산청군 18억6540만원, 함양군 23억585만원, 거창군 35억841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들의 연간 1인당 의료비 본인부담금은 산청군 48만4396원, 함양군 50만1600원, 거창군 49만7109원이 지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거함산 지역에서 진료를 가장 많이 받고 있고, 증가하는 병 대부분이 만성통증에 의한 질환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증가한 병은 산청·함양·거창군 모두 ‘허리 어깨 등 만성통증’이 1순위를 차지했다.

산청 지역의 경우 가장 많이 진료 받은 병은 각종 염증, 허리통증, 고혈압 순이었으며, 함양 지역은 허리통증, 고혈압, 무릎관절 순으로 나타났다. 거창은 고혈압, 허리통증, 급성기관지염 순으로 병을 앓고 있었다.

의료기관을 방문한 전체 일수는 외래, 입원 포함 산청군 18만8279일, 함양군 22만2816일, 거창군 28만2478일로, 이를 1인당 평균 방문 일수로 환산하면 산청은 18.6일, 함양은 20.6일, 거창은 20.6일로서 주민들이 평균 1년에 20일 이상은 병원을 찾은 셈이다.

이와 함께 산청, 함양, 거창군 노인들의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병 대부분이 ‘농부증’ 관련 증상으로서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농업인 건강 및 농작업 관리행태’에 따르면 허리, 무릎, 다리 등 근골격계 통증은 오랫동안 농작 업을 해온 농민들이 앓고 있는 ‘농부증’ 증상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에서는 여성농업인의 77.6%와 남성농업인의 53.6%가 농부증을 앓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성범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부증의 대표적인 증세가 농산촌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 증세를 농민들의 직업병으로 분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농부증 전문병원을 건립하거나 기존 병원 중에 지정해서 농부증에 대한 집중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현재 ‘농어업선진화위원회’에서 복지향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농부증’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대책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신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를 통해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공동숙시공간(그룹홈)의 필요성과 농업경영비 상승으로 인한 농업소득과 성장의 괴리와 농가소득 양극화 문제, 규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1㏊ 미만 소농이 증가하는 문제 등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용우 기자  leey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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