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함양 상림. <사진: 한경숙>

삶이란 그런 건가 보다. 하릴 없이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 떨어지는 낙엽 하나가 고맙듯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 조언 하나가, 위로 하나가 고마운 일이다. 지치고 힘든 이들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용기가 생긴다. 누군가가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한다는 것은 자신감을 찾는 일인지 모른다. 절망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인생은 그러한 거다.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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