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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도시를 향해 나아가자
심근정 농학박사, 거창대학 산학협력중점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빈번하게 회자되는 말이 있으니, 그것은 치유일 것이다.

최근 치유와 관련된 법으로 산림휴양법(산림치유), 트라우마치유센터법(트라우마치유), 치유농업법(치유농업), 해양치유산업법(해양치유)이 제정되었고, 치유관광 관련 법률도 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각 부처와 관련된 일이니, 치유는 오늘날 커다란 화두임에 틀림이 없다.

치유(治癒)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또는 그것을 주는 능력을 가진 존재의 속성이라고 사전에는 정의되어 있다. 이러한 치유는 병을 치료한다는 치료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치료보다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의미도 포함하기에 훨씬 광범위한 개념으로 쓰인다.

치유와 스트레스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과거 인본주의적 제도 하에서 스트레스는 법과 질서로 어느 정도 통제되고 관리되어 왔다. 그렇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스스로 억제할 수단이 약해져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병징의 원인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관습이나 제도, 유교적 사고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스트레스는 “그냥 그러면 안 돼”라는 통념으로 스스로가 제 자신을 이겨내는 개인적 기술 의지에 기대할 수 있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일면 타당하고, 일면 그렇지 않은 면도 있지만 대체로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 억압과 고통도 개인의 의지나 안으로 삭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나의 열정과 정열은 차치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스스로 곤궁으로 떨어뜨리는 경우 또한 늘어났다. 즉 자신이 스트레스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치유가 필요하다. 치유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을 통해 치유라는 것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은 곧바로 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흐르는 물은 끝내는 바다로 나아가겠지만, 거기까지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이 돌과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거나 물그릇을 만들지만, 그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우리가 모르는 영겁의 시간이 흐른 뒤에 물은 곧장 나아갈 것이다.

사람에 있어서도 치유는 마찬가지이다. 현재 길들어진 습생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이라면, 다시 그 습생을 바꾸려고 하면 될 것이다. 시간을 통해 길들여진 현재의 습생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습생은 하루하루의 생활에서 나타나기에 일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몸과 마음을 선한 방향으로 적응시켜야 한다.

서부경남에는 많은 치유공간이 있다. 문을 나서면 곳곳이 자연이고, 그것도 다른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양호한 환경이 이어진다. 공기도 맑고 물도 풍부하며, 이름난 마을 숲도 도처에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치유를 만끽할 수가 있다.

치유에 이르는 길은 작은 실천에서 비롯한다. 동네를 산책하고, 정수기의 잘 걸러진 물보다는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를 마시고, 창문을 자주 열어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자주 몸을 두드려 기운을 순환시키는 등 거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를 회복하고 건강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리고 말수를 줄이고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치유임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오늘부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보자. 그러면, 스스로 치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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