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열풍이다.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펴지면서 맨발걷기가 유행이다. 그간 게르마늄 팔찌부터 오일풀림, 요가·명상, 올레길 걷기, 간헐적 단식 등 각종 건강법 바람이 불었지만 요즘 맨발걷기의 인기는 강도가 사뭇 다르다.

맨발걷기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생생한 ‘맨발 체험’을 들을 수 있다. 맨발로 걷기만 해도 불면증, 우울증, 두통, 요통, 고혈압, 당뇨병, 말기 암 등 각종 난치병과 만성질환이 나았다는 간증이 잇따른다. 일종의 만병통치인 양 거론된다. 낫는다는 강력한 믿음을 가질 때 나타나는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다.

검정고무신 세대가 어릴 때 신발이 없거나 아끼려고 맨발로 다니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산이고 들이고 맨발로 뛰어 다녔다. 학교 갈 때는 맨발로 가다가, 학교 근처에서 발을 씻고 신발을 신기도 하였다. 그 효과인지 그때는 감기 걸린 기억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왜 맨발걷기일까. 걷기자체는 기본적으로 검증된 최고의 운동이다. 별다른 준비물이나 기술이 필요 없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기분도 전환된다. 맨발로 걸으면 무엇보다 발의 신원함을 느낀다. 발과 발가락의 반사·감각 신경이 살아나고 근육이 강화된다.

전체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맨발이 필수라곤 할 수 없다. 나에게 좋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 ‘맨발로 사는 아프리카 마시이족이나 야생동물은 성인병을 앓지 않는다’는 맨발걷기운동 단체의 주장이 있지만, 마사이족 평균수명이 40년 정도라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경쟁적으로 맨발걷기 코스를 만들고 있다. 군민건강증진과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취지이다. 주민의 관심이 많다면 지자체장은 거기에 부응하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웰빙시대의 신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황톳길은 항균작용과 몸속 독소제거 효능이 있어 맨발로 밟고 걸으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건강에 두루 좋다고 한다. 맨발걷기가 열풍을 불면서 맨발걷기코스가 좋다는 곳을 원정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이왕 지자체가 앞장서서 맨발걷기 코스를 만들려면 지역의 유적 명승지와 시너지 효과를 거들 수 있도록 개발되어 군민건강과 관광객 유치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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