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툭 치기만 하면
I Love you 소리를 내는 인형

손으로 툭 치기만 하면
슬픔이 몸에서 떨어질 것 같은 사람들에게
시는 말한다
어느 누구도 깃털처럼 가벼운 인생이란 없다고

깊은 슬픔과 마주 서라고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안에서 밖으로 감정이 나오도록
소리 내어 말하라고 부추긴다

시를 읽는다는 건
시 한 편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가슴으로 힘껏 껴안으면 되는 것

깊은 상처와 화해하고
무의식에 잠겼던 아픔의 실체 풀어놓고
토닥토닥 위로받는 시간

눈물로 승화시킨 묵은 찌꺼기들
슬픔의 등 다독이는
위안의 시어 속에 몸조차 가벼워진다
오감을 깨우는 문자와 소리의 만남

시와 함께 가는 길에
오늘도 시를 읽는다

거대한 산맥 앞에 마주 서보라. 때로는 산길이고, 물길이고, 거대한 눈보라 속일수도 있다. 피하지 말고 당당히 헤쳐가라. 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걸어가라. 걷다보면 생각의 한 지점에 도착해 있을 거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고의 선택이다. 인생의 산맥은 살다보면 우리에게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시를 쓴 강정희 시인은 경상국립대학교 시치유아카데미 전임강사이다. “시와 함께 가는 길에 오늘도 시를 읽는다” 가슴에 와 닿는 한 편의 시 구절은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우민>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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