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피해자 기림일 맞춰 제막
1차 모임 통해 223명 위원모집

건립 첫 사업으로 ‘침묵’ 상영
오는 23일 산청문화원 대강당

산청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산청평화비 건립위원회는 21일 지난해 산청진보연합(의장 김용규)의 제안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산청 평화비’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건립위원회는 총 223명의 추진위원을 모집하여 지난달 16일 ‘산청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준)’ 1차 모임을 통해 이성락, 임봉재 상임대표와 김현하 집행위원장을 선출했다.

건립위원회는 산청 평화비 건립을 위한 첫 사업으로 ‘제1회 평화영화제’를 진행하기로 하고, 오는 23일 오후 7시 산청문화원 대강당에서 박수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침묵’을 상영할 예정이다.

산청 평화비 건립은 내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맞춰 제막될 계획이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매년 8월14일이다

당시 위안부에 끌려간 소녀들의 수는 약 20만명. 이 가운데 한국으로 돌아온 소녀들은 238명에 불과하다. 당시 소녀들의 평균 나이는 16세였다.

특히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는 성노예 피해자 고(故) 김우명달 할머니가 사셨던 곳이다. 할머니께서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만주 봉천에서 모진 고통을 겪으시고 해방 후에도 온갖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김현하 산청 평화비 건립 집행위원장은 “평화비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라며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그 의지를 다지기 위한 기억이 산청 평화비 건립의 이유다”고 밝혔다.

한편 산청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이나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이는 010-4830-0798로 연락하면 된다.

윤인숙 기자  yooni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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