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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초등학교의 ‘기적’… 농촌도 살리고, 인구증가도 기여

학생 17명 포함 34명 유치 성과
2개월 만에 눈부신 결과 얻어내

‘주택·일자리·교육’ 맞춤프로그램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살아난다”
작은학교 살리기 전국모델 부상

한국토지주택공사도 깊은 관심
‘학교폐교·인구감소’ 막을 해법

함양 서하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졸업에 앞서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함양 서하초등학교>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해 폐교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우리나라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학교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살리기와 인구증가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하초가 지역에서 학생 모집에 한계가 있자 전국을 대상으로 학생 수를 늘리자며 ‘아이토피아’라는 이색 공약을 내걸고 ‘학생모심 전국설명회’를 연 결과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경우 작은학교는 전국적으로 2000여개, 경남만 163개교에 달하고 있다. 작은학교 기준은 ‘학생 수 60명 이하’이지만,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는 지역은 예외로 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남의 60명 이하 작은학교는 초교 163개교, 중학교 60개교, 고교 9개교가 해당된다.

서하초의 작은학교 살리기가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포용사회를 향한 농산촌 유토피아 실천 구상’으로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서하초가 ‘주택+일자리+교육’ 3가지 모두를 맞춤으로 우리나라 작은학교를 살릴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서하초는 전학 오는 학생 가족에게 연 관리비 200만원만 내면 살 수 있는 새집을 제공하고, 학부모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해주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특성화 교육을 받으며 전교생이 1억원 기금으로 매년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고, 장학금도 받게 된다.

그 결과 전국에서 서하초로 오기로 신청한 가정은 73가구 140명에 이른다. 모집 기간 중에 이미 너무 많이 지원해 모집 자체를 중단하지 않았으면 200명이 훨씬 넘었을 것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의 얘기이다. 당장 폐교위기에 처했던 작은학교가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해 서하초의 전교생 수는 14명이었다. 올해 초 6학년 학생 4명이 졸업을 하면 신입생이 없어 10명만 남게 될 위기에 처했다. 전교생이 10명 이하로 줄게 되면, 분교로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학부모들이 다른 학교로 학생들을 전학시킬 수 있어 학교가 폐교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모심 전국설명회’가 대박을 치면서 8가정에서 1학년 신입생 4명을 포함해 전·입학생이 17명(유치원 2명 포함), 학부모가 13명이 이주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 유아 2명과 함께 오는 친척 2명까지 포함하면 34명이 농촌으로 귀농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인구증가에도 상당하게 기여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해 두 가정 학부모 2명과 학생 1명, 학부모 2명과 학생 3명. 천안 한 가정 학부모 2명과 학생 3명. 서울 한 가정 학부모 1명과 이모 2명 학생 3명. 양산 한 가정 학부모 2명과 학생 2명. 거제 한 가정 학부모 2명과 학생 4명, 부산 학부모 2명과 학생 2명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신규 전입생이 없었다면 올해 서하초 1학년 입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전교생은 10명에 불과했다. 외부에서 15명의 인원이 수용되면서 전교생이 25명으로 늘어났고, 유치원까지 포함하면 30명으로 작은학교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서하초는 빈집 등 여건으로 지원자를 다 수용할 수가 없어서 일부는 함양지역 내 타 초등학교로 소개해주기도 했다. 서상초 3명, 금반초 1명은 서하초로 오려다 옮긴 경우다. 이밖에 유림초 등에서도 입학 상담을 진행 중이다.

함양 서하초등학교가 ‘학생모심 전국설명회’를 연 2개월 만에 여덟 가정에서 학생 17명을 포함해 34명이 귀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하초의 이같은 ‘기적’이 우리나라 ‘작은학교’ 살리기의 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 함양 서하초등학교>

서하초는 학생들의 파격적인 입학만이 아니라 학부모들을 위한 일자리도 앞장서 구해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함양 수동면에 위치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완성차 회사인 에디슨모터스(회장 강영권)가 학부모들을 위한 채용 면접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입학의사를 밝힌 가구들은 지역 내에서 중·고교까지 진학이 가능한지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27일 ‘학생모심위원회’를 꾸린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서하초의 이같은 ‘기적’이 일어나기까지는 지역민과 면사무소, 서하초등학교, 군청, 교육청, 의회, 동창회 등의 적극적인 의지와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합류해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

신귀자 서하초 교장은 “농촌이 살아야 학교가 살고,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산다는 전제로 시작된 아이토피아 사업은 폐교위기에 처한 시골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친 것”이라며 “학교는 한번 없어지면 부활이 어렵다. 지역에 학생들이 있어야 희망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원 학생모심 위원장도 “지역도 살고 학교도 살리는 일이 성공했다. 이 모델이 함양을 넘어 경남도로 확산해 나갔으면 한다. 이제는 조례제정 등을 통한 더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역 내 모든 작은학교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가 살아야 인구도 늘고, 농촌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함양 인구 7만 시대를 열어가자

장원 녹색발전연구원 원장.
7가지 전략으로 7년 안에 함양 인구를 7만으로 만들자. 이름하여 777 프로젝트. 지난해 11월말 함양 인구는 3만9667명이다.

함양군은 2007년(4만637명)부터 인구 4만명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힘겹게 노력해 왔는데, 지난해 2월말 주민등록인구수는 4만명에서 46명 부족한 3만9954명으로 집계됐다. 12년 만에 인구 4만명 선이 붕괴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았다.

사망율이 출산율 보다 훨씬 높으니 자연감소는 당연한 일이고, 전입 또한 기대만큼 되지 않으니 현재로서는 인구가 줄 수밖에 없다. 한 때 13만 인구를 구가하던 함양 아닌가.

첫째,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어느 시군이나 사용하는 유치한 전략이기는 하나 기업유치만큼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되는 방법도 사실 흔하지 않다. 단 친환경기업이나 고용창출을 많이 할 수 있는 적정기술 또는 중간기술형 기업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둘째, 귀농귀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군청에 귀농귀촌계가 만들어 진 것은 썩 잘 된 일이다. 이참에 전국귀농대회도 유치하고, 함양으로의 귀농귀촌이 왜 좋은지 적극 홍보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고급교육기관이 필요하다. 함양 관내에 초·중·고는 있지만 문제는 대학이 없다는 것이다. 귀농귀촌과 힐링힐빙, 실버복지 등을 잘 엮으면 멋진 대학을 하나 만들 수 있다.

넷째, 문화예술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상림에 좋은 문화예술 종합시설이 있으니 잘 활용하면 된다. 문제는 콘텐츠다. 함양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전국위원회라도 만들어 볼 일이다.

다섯째, 함양 전체를 힐링과 힐빙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산 좋고 물 좋고 게르마늄 토양에 산삼 약초에 진시황의 서복 스토리까지, 함양은 대한민국 아니 전 지구적 차원에서도 최고의 힐링힐빙 명품도시가 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아니한가.

여섯째, 먹고 살 거리들을 만들어야 한다. 친환경선도농업, 농촌문화관광, 선비문화탐방, 힐링힐빙산업, 항노화산업 등 함양은 먹고 살 거리가 엄청 많은 곳이다. 아직 그것의 1%도 채 못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것들을 유기적으로 잘 엮어내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일곱째, 함양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일단 사람들이 함양이라는 곳을 모른다. 현재로서는 함양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군민 모금으로 함양을 주제로 하는 대박 영화를 만들든지, 함양이 고향이고 특히 젊은이들한테 인기가 좋은 소설가 이외수씨를 적극 활용하든지, 올해 열리는 산삼항노화엑스포를 잘 활용하든지 해보자.

그리고 이번에 폐교 위기에 처한 서하초등학교의 사례로 증명되었지만, 학교를 살리는 일이 인구 유입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역의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살고 인구가 늘어난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젊기까지 하니 출산도 가능할 것이니 더 바람직할 것이다. 교육청이나 군 그리고 의회에서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게 돈이 많이 드는 일들은 아니다. 함양 군민들이 뜻을 모으면 된다. 함양에는 내공이 대단한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뛸 마당이 안 만들어져 있으니 뛰어나면 뭐하겠는가.

7년 안에 7가지 방법으로 7만 인구를 만드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함양 인구가 7만은 되어야 경제적으로 활력 있고, 정치적으로 파워 있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도시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산천 좋고 인물 많고 역사 유구하고 문화 찬란한 함양은 이제 그 명성을 되찾아 명품 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가슴 뛰는 일을 우리 한 번 해보자. 우리와 우리 자식들을 위하여.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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