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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전쟁’ 지리산댐서 합천 황강으로

지리산댐 건설·남강댐 부산 공급
무산되면서 합천 황강으로 변경

낙동강 식수 원수로서 기능 상실
부산시 새로운 상수원 발표 예정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물포럼 5차토론회.

물의 전쟁이 시작됐다. 수면 아래 가라 앉아있었던 부산 식수 공급원으로 합천 황강 하류를 취수원으로 선정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먹는 물 전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정부는 2012년 댐 건설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부산 식수 공급원으로 함양 지리산댐과 진주 남강댐을 공급하는 방안을 기획했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2018년 9월18일 국가 주도의 대규모 댐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그러나 국토부와 부산시는 부산시의 취수원인 낙동강 물이 각종 오염원에 노출돼 있는 만큼 대체 식수원 개발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의 수질 오염도가 국내 4대강(한강·영산강·금강·낙동강) 가운데 최악 수준이라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가 하루에 필요한 식수 공급량은 65만톤. 지리산댐을 건설하면 총저수량은 6700만톤으로 이곳에서 취수한 상수원수 46만톤 전량을 부산·울산에 공급할 수 있고, 부족한 물량은 남강댐 유역면적 2285㎢가운데 370㎢를 막아 홍수조절과 함께 식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유력해보였던 지리산댐 건설계획과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이 경남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국토부는 창녕군 낙동강변의 강변여과수 개발을 추진했고, 이 또한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보류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리산댐을 짓는 대신 환경부와 부산시가 2020년 7월 합천 황강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낙동강유역 통합 물관리 계획’이 알려지면서 합천군이 발끈하고 나섰다. 합천 적중면 황강 하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면 1일 45만톤의 식수를 부산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앞서 1994년 12월 합천 황강하류에서 하루 100만톤의 물을 취수해 부산시에 50만톤을 공급하는 ‘합천댐 광역상수도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백지화되기도 했다.

또 ‘2018년 제3차 부산 먹는 물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된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수자원 확보 방안 조사 연구’를 통해 길이 49.2㎞ 도수관로(터널)를 뚫어 남강댐과 합천댐을 연결, 두 댐의 물을 하루 86만4000톤씩 부산에 식수로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합천군의회는 20일 “황강의 부산 물 공급을 즉각 철회하라”며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르면 오는 8월 식수 원수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잃어버린 낙동강을 대체할 부산의 새로운 상수원 확보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여기엔 강변 여과수, 인공습지, 바닷물 담수화처럼 기존 상수원과 합천 황강이나 남강의 하류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는 식수의 91%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다. 부산·울산의 낙동강 하루 취수량은 106.9만톤이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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