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땅 밟고 싶은 간절함도
적응기 거쳐 4월 입학 결정

올해 84살인 김춘택 할머니가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양 서상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사진: 서상초등학교>

올해 84살인 할머니가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양 서상면 서상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서상면 대남리 소로마을에 거주하는 김춘택 할머니는 2일 유치원생 7명, 신입생 5명과 함께 서상초등학교에 입학식에 참가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달 11일 열린 서상초 의무교육관리위원회(교직원 4명·공무원 1명·경찰 1명) 심의를 거쳐 입학했고, 한달 동안 적응기를 거쳐 4월에 입학유무를 결정하여 최종 등교가 확정된다.

이날 김 할머니는 입학식에서 “비록 나이는 많지만 학교 땅이라도 밟아보고 싶었고, 편지라도 써보고 싶어서 입학하게 됐다”며 “몸이 안 좋아서 결석하면 모를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등교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2일 열린 함양 서상면 서상초등학교 모습. <사진: 서상초등학교>

자녀들도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집을 방문하여 축하금을 전달했다. 또 남동생과 대로마을 전 부녀회장도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서상초 정영선 교장선생님은 “저도 팔순의 어머니가 계신데 어머니 역시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하셨다”면서 “오늘 입학하신 할머니께서 건강하게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환영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상초등학교 통합총동창회는 1학년 입학생 5명에게 각각 장학금 2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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