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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남해대학 통합 막아 지방 살려야 한다통합보다는 개별 대학이 주는 경제적 이익이 훨씬 크다
표현우 거창대학 총동문회장.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지역사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비수도권 대학 30개 대학을 ‘글로컬(global+local)대학’으로 선정해 한 학교당 1000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통합은 지방 국립대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남권은 부산대와 부산교대, 충청권은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와 경남대, 창원대, 인제대, 영산대, 창신대, 거제대, 도립 남해대, 도립 거창대 등 총 9개 대학이 혁신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글로컬대학 유치에 뛰어 들었다. 신청기한은 5월 31일까지이고, 6월 15곳 안팎의 예비지정 대학을 발표하며, 평가·심의를 거쳐 오는 9월까지 약 10곳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2014년 10개, 2015년 5개, 2016년 5개 등 총 4년간 30개 대학을 선정한다.

도내 대학들은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글로컬대학 지정을 목표로 제안했던 경상국립대와 창원대의 통합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 3월 28일 창원대 교수회, 직원노조, 총동창회, 총학생회가 “덩치만 큰 대학이 만능인 시대는 지났다”며 통합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립대학인 거창대학과 남해대학도 마찬가지이다. 거창군의회는 2일 “도립거창대학은 1996년 전국 최초의 도립 전문대학으로 출발하여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거창·남해대학 통합의 직·간접 이해당사자인 거창 및 남해 군민의 의견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경남도의 어떠한 논의와 결정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남해군의회도 “당사자인 남해군민들의 여론수렴도 없이 통합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경남도의 움직임에 남해군민들의 반발이 크다. 남해군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통해 남해대학을 지켜내도록 하겠다”며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본래 목적은 지역 내 특성화 영역에 따른 대학 간 역할분담을 통해 지역은 대학을 키우고, 대학이 혁신을 이뤄내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거창군과 남해군의 지역적 위치 및 생태계가 판이하게 다른데 누구를 위한 통폐합인지 의구심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거창군민으로서 거창대학의 졸업생으로서 질문하고자 한다. 거창대학을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이며, 거창군을 위한 진정한 선택이 어떤 것이냐고. 지방소멸시대에 그나마 있는 대학마저 없어진다면 우리 지역은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지금까지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이 지역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해왔는지 알고는 있는지 묻고 싶다.

거창대학이 있으므로 해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대학을 가게 됐다. 필자도 거창대학을 졸업하고 편입도 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모든 것이 거창대학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대학이 지역에 준 혜택이기도 하다. 교육당국은 알아야 한다. 지금은 통합보다는 지방대학을 살려 지방소멸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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