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정의 문제점이 최근 언론에 부각되고 있다. KBS창원방송은 ‘데이터센터 유치’건과 ‘어류생태관의 운영실태’를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다. 행정을 하다보면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지역언론이 꿀 먹은 벙어리 행세를 하거나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홍보자료를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홍보하는 행정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KBS창원방송은 지방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함양군은 지자체간에 서로 유치하려는 쿠팡은 놓치고 하필이면 전국 각지에서 기피하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특고압송전로 및 24시간 풀가동하는 관계로 데이터센터 주변에 발생하는 전자파, 열섬현상, 냉각 및 비상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막대한 전력사용으로 인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신종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전력사용량이 큰 만큼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함양군에 유치하려는 ‘데이터센터’는 지금까지 가장 큰 네이버의 데이터센터(40㎿)보다 무려 7.5배 큰 300㎿로 국내 최대 규모다.

게다가 사업추진 업체의 실체도 불분명한데다 이처럼 위험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협약서를 체결한 함양군은 데이터센터 유치의 최적지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게 치적이라고 홍보할 만한 사업인가. 쿠팡이 철수한 충격을 덮기 위한 조급증에서 나온 호도책이 아닌가 의심하는 주민들이 많다. 골칫덩어리를 안는 셈이다.

경기 용인시 주민들은 2019년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건립계획을 무산시켰다. LG유플러스가 현재 국내 최대 규모로 안양시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인 ‘평촌NC센터’도 주민들의 반대로 발목이 잡혔다.

함양군은 지난 2019년 8월 함양읍 신관리 산 101-7번지 일대 5287평에 5600억원을 투입해 80㎿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전기발전소를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을 철회한 적이 있다. 데이터센터와 비교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서상골프장건립에 반대하여 군수 주민소환서명운동이 있었던 함양군이다.

주민이 반대했던 한국화이바 유치가 재산세 납부 외에 함양발전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한국화이바는 함양인구 1만명을 증가시키겠다고 악속하고 현수막을 내걸기까지 하였다. 지켜졌는가. 대부분의 지자체 주민들로부터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설립계획은 거둬들여야 한다. 주민을 볼모로 삼는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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