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1.95로 경제성 높아
300병상 규모에 18개 진료과
부지 7곳 우선협상대상지 선정

거창적십자병원 공공의료본부는 지난달 22일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복합교육관 교육장에서 거창군, 거창경찰서, 거창소방서, 인근 병원 등 기관장 및 관계자 28명이 참석하여 '제1차 지역책임의료기관 원외 대표협의체회의’를 가졌다. <사진: 거창군>

거창·함양·합천의 거점병원 역할을 할 거창적십자병원의 비용대비편익(B/C)이 1.95로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값이 1을 넘으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오는 8~9월로 예정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2027년에 준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12월말 정부의 ‘공공의료체계 강화 방안’에 따라 의료자원 부족지역인 거창권(거창·함양·합천)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신축 타당성 조사연구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한 용역결과에 따른 것이다.

적십자병원 규모는 300병상 18개 진료과에 부지면적 2만2155㎡(6700평), 시설연면적 4만1603㎡(1만2580평) 규모다. 총사업비는 2349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총사업비 중 항목별 비용은 공사비 59.28%, 부대비 9.03%, 기타투자비 22.59%, 예비비 9.09%로 나타났다.

총사업비에서 용지보상비는 제외됐다. 보건복지부가 적십자병원 이전·신축비용과 장비구입비에 대해서는 100% 국비지원을 할 예정이지만, 보상비인 부지매입은 거창군에서 부담하게 된다. 현재 거창군은 거창나들목(IC)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용지 7곳을 정해 우선협상대상지로 정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지확보 예산은 155억원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보상비 110억, 조성비 30억, 용역비 13억, 기타 2억으로 도시개발사업법에 따라 추진된다. 부지는 적십자병원(3143㎡·952평)과 맞교환 할 예정으로 현재 100~110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부지에서 건축까지 책임지는 도시계획사업으로 하려고 했으나 국토부의 요청에 따라 도시개발사업으로 변경됐다.

거창군은 적십자병원 이전에 이어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과 영아·임신부 관련 통합서비스 지원 역할을 할 행복맘커뮤니센터 3308㎡(100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 건립과 약국과 식당, 산책로, 부대시설 입주를 위해 3만3000㎡(1만평)~4만9500㎡(1만5000평)까지 확충할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군 관계자는 “7곳의 후보지 중에서 토지소유자의 매도의향이 높은 곳과 수요자인 적십자사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치는 함양·합천에서도 고속도로로 접근이 용이한 거창읍 대평리 일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8~9월로 예정된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응급의료 공백 해소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의료복지타운을 완성하기 위해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적십자병원은 대한적십자사가 경영하며 전국적으로 서울·인천·상주·통영·거창·영주 등 6개 지역에 6개 공공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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