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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수석합격 소식에 내 자식마냥 기뻐한 고향사람들”최규호 함양 서하 거기마을 향우

큰딸 다빈 씨, 외교관 시험 수석
삼성전자에서 25년간 근무한 후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열정 받쳐

폴리에틸렌 코팅 무장한 수도관
부식 등 기존 상수도관 문제보완
지자체 노후관 교체 수요에 대응

함양군 서하면 향우 최규호 코팅코리아 대표이사는 서하초 44회, 서상중 27회 졸업생으로 지역과 고향사랑이 남다르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의 큰딸 다빈 씨가 올해 치러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최규호 함양군 서하면 향우의 큰딸 다빈 씨가 올해 치러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향후 1년간 국립외교원 연수교육을 거쳐 외교관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외교관 수석합격이라는 소식에 함양군민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내 자식, 내 손녀라는 마음으로 초·중 동창회, 마을주민회, 노인회, 이장단, 체육회, 종친회 등에서 앞서서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다빈 씨의 부친 최규호 향우는 서하초 44회, 서상중 27회 졸업생으로 삼성전자에서 25년간 근무한 후, 2017년 (주)코팅코리아 전무로 입사해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및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와 리더십·추진력 등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입사 3년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코팅코리아는 수도용 폴리에틸렌 분체라이닝 강관(PFP 수도관)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우리나라 상수도는 크게 취수장과 정수장을 연결하는 도수관, 정수장과 배수지를 잇는 송수관, 배수지와 공동주택 물탱크 사이의 배수관, 그리고 급수관을 거쳐 각 주택과 사무실 등에 공급된다.

하지만 수도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철관의 경우 강성은 우수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물과 반응해 부식되고 파열될 우려가 높아 내구성과 위생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종종 뉴스로 접하는 ‘붉은 수돗물’ 현상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노후 상수도관은 파손, 부식으로 인한 수도관 오염뿐만 아니라 누수를 야기해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교체 대상 수도관 비중이 무려 32%에 달하는 실정이다.

코팅코리아의 수도관은 전주대 토목공학과 구조시스템연구실과 2년간 실험 결과 폴리에틸렌 내면 코팅 기술에 대해 최소 60년의 수명을 인정받았다. 30년에 도달하면 교체 대상이 되는 기존 주철관 수도관에 비해 두 배 이상 길다. 비용도 PFP 수도관을 60년간 사용 후 교체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주철관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존 수도관이 지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대표는 큰 딸의 외교관 수석합격의 기쁨을 전하면서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노환으로 최근 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지었다. 최 대표의 둘째 딸 다정씨도 어릴 때부터 수학적 재능이 남달랐던 장점을 살려 한국뉴욕주립대 응용수학통계학과를 올해 졸업한 후 7월부터 판교에 있는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 플랫폼 전문기업에 다니고 있다.

최 대표와의 인터뷰는 10월 30일 전북 김제시 만경읍 대동농공단지에 위치한 코팅코리아 대표이사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올해 외교관 선발 시험에서 따님께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함양군민들도 군의 위상을 높였다며 함께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로서 소감을 한 말씀 해주세요.

“다행과 감사함,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입니다. 그동안 좌절하지 않고 몇 년간 열정과 끈기로 힘찬 도전을 계속해 온 딸이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제가 대학 4학년 때 삼성 공채시험에 합격할 당시 함양에 계신 선친에게 전화했을 때 아버지께서 좋아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셨는데 그 순간이 오버랩 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노환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납니다.

지난 추석 때 함양 서하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하여 큰손녀의 2차 합격소식을 전하면서 조만간 3차 합격한 후에 어머니한테 와서 인사하고, 아버지 산소에도 절하러 가겠다고 말씀드리는 순간, 울컥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저에게 어머니께서 다가와 손을 잡아주셨는데 그 생각에 또 눈물이 납니다.

저는 인생 50여년 동안 평생 함양의 아들이라 생각하면서도 고향 사랑의 실천에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딸이 합격하였을 때 고향의 선후배님들이 보여주신 그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사랑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내 자식, 내 손녀처럼 기뻐해주시고 축하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동창회, 중학교동창회, 마을주민회, 노인회, 이장단협의회, 체육회, 최씨종친회, 면장님과 직원, 군수님 등 그 축하의 현수막과 꽃다발의 물결에 감격하였고, 진정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향의 선후배님들과 그리고 타지에 있지만 축하해 준 애향인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워터코리아 물산업 박람회 참가모습. <사진: 코팅코리아>

- 기후위기, 환경시대를 맞아 먹는 물 문제가 가장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맡고 계신 (주)코팅코리아는 어떤 회사입니까.

“코팅코리아는 1994년 12월 폴리에틸렌 내·외면 코팅 수도강관(PFP)을 생산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급하는 수도관 전문 기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수도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생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수도관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철관의 경우 강성은 우수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과 반응해 부식되고 파열될 우려가 높아 내구성과 위생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코팅코리아 주력제품인 폴리에틸렌 분체 라이닝 강관(PFP)은 1976년 일본에서 처음 생산된 이후 1987년 국내 기업이 기술 도입한 바 있으나 주로 연결관이 필요 없는 소구경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코팅코리아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모든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총 25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도관의 강관을 코팅하는 기술은 접착력 유지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기에 국가표준(KS) 기술임에도 코팅코리아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취수장에서 각 가정까지 연결되는 수도관은 주철관이다 보니 오래 사용하면 파열되거나 녹물이 나오는 등 내구성과 위생에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기존 수도관이 가지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강관 내면과 외면에 폴리에틸렌(PFP)으로 코팅 처리한 수도관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코팅코리아는 2012년부터 기존 수도관 문제점을 보완한 폴리에틸렌(PFP)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PFP는 내구성이 강한 열간압연강판(HR)으로 만든 강관에 폴리에틸렌을 내·외부에 코팅해 제작한 것입니다. 폴리에틸렌은 영유아 장난감이나 우유병 재질로 활용될 정도로 위생성이 우수하며, 물과의 반응이 0%라 수도관을 녹슬지 않은 상태로 반영구적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코팅코리아의 PFP 주요 기술은 우선 수도 강관 내면에 폴리에틸렌을 코팅해 6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기존 쇼트 블라스트 대신 자동차 도장용 전처리 기술을 응용해 내부 코팅 공정을 개선하고 코팅막 접착성을 대폭 증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시공 편의성을 위해 분리형 소켓링과 관이음 연결을 견고하게 죄어주는 이탈방지압륜 이용 무용접 기계적 접합 기술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수도관 시장 후발 주자임에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규호 대표가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코팅코리아>

-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국내뿐 아니라 독일 뮌헨 세계최대환경박람회 등 주요 전시회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코팅코리아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지속적인 내실·역량 강화를 추진해 이노비즈 인증을 비롯한 각종 인증을 획득하고, 지식재산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조달청 해외조달시장진출유망기업(G-PASS), 품질보증조달물품, 한국발명진흥회 우수발명품, 수자원공사 우수기술·제품 지정, 환경부 녹색기술(제품) 인증, 환경표지 인증, 국제표준화기구(ISO) 45001 획득 등 기업가치는 지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코팅코리아는 매년 3건 이상 신제품·신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및 등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워터코리아(Water Korea) 및 세계최대환경박람회(2022년, 독일 뮌헨) 등 국·내외 주요 전시회와 K-water(수자원공사) 등에서 진행하는 테스트 베드(Test-bed) 사업에 참여해 PFP 수도관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각종 포럼, 세미나, 기타 산학 연계활동 등에 참여하여 현재 우리나라 수도관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 코팅코리아의 차별점과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제품 경쟁력을 제외한 우리의 차별성은 우수한 운영 능력(Operation)에 있습니다. 우선 판매·구매·생산·물류·경영관리 등 회사의 주요 기능에 계획-조직-지휘-조정-통제-평가 등 일반적인 경영의 순환 과정(Cycle)을 체계화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일(Daily), 주(Weekly), 월(Monthly) 단위의 검토(Review)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능력의 차별성은 결국 제품 경쟁력과 더불어 당사의 수익성으로 귀결되고 있는데요. 최근 2년간 철광석 등 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영업 이익율이 13%대까지 하락했지만, 당사는 기본적으로 20%에 근접하는 수익역량을 유지했습니다. 수익이라는 것은 판가와 원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판가의 경우, 당사의 높은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일반적인 피복강관 제품들과 동일한 수준의 가격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위해 시장가격의 흐름을 어느 정도 따라간 결과이기도 합니다.

반면, 원가는 각 회사들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제조 경쟁력으로 인해 제품생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나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연구개발비·마케팅비 등 경영자원의 적절한 투자를 통해 최적의 원가체제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 경쟁력과 운영능력의 차별성으로 경쟁사 대비 최고의 수익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최규호 대표가 우리나라 전역에 수도관을 모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토회복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 해외진출 계획은 어떻습니까.

“코팅코리아는 전국 157개 시·군 지자체와 17개 광역시·도에 모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토회복작전’을 필두로 시장 개척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PFP 수도관의 공급 지역을 현재 122개에서 2025년까지 150개로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매출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현재 연간 300억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400억원으로 반드시 돌파해 나갈 것이며, 2025년도에는 매출을 600억원까지 달성할 계획입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현재 우수 중소기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이미 코팅코리아는 해외 최대 환경전시회 참가를 통해 코팅코리아의 제품력이 세계 어떤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제품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스마트수도관 등 수도관 관리체계도 꾸준히 개선해 해외 합작공장 건설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해 나갈 계획입니다.”

- 국내 수도관의 부식을 막기 위해 어떤 점들이 바뀌고 개선되어야 합니까.

“먼저, 각 지자체의 실무진들이 기존의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주철관이 녹이 슬어 교체하게 된다면 다시 기존의 주철관으로 교체하는 것을 제일 안정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업무처리도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것을 분석하고 비교 우위를 따지는 번거러움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종 변경이나 예산확대 등에 대한 감사 등 외부의 견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수도관을 생산하는 기업들이나 수도관 사업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담당 공무원들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하나같이 동지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소중한 생명의 물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는 제품의 질적 개선으로, 그리고 각 지자체는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사업계획으로써 우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개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고향에서는 대표님뿐만 아니라 따님에 대한 기대도 상당합니다. 고향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시죠.

“우리 고향은 할아버지, 아버지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성실과 예의,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인간애를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기며 변함없이 실천해 왔습니다. 저의 딸도 이런 아버지와 함께 서로 그 가치를 공감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고향의 어르신들이나 선후배님들이 이심전심으로 그저 잘 되기를 바라고, 또한 잘 하기를 바라고 있듯이, 그 마음 깊이 헤아려서 저의 딸아이가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분명한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사랑하면서 공직자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잘 실현할 수 있도록 저도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딸, 최다빈 지켜봐 주십시오.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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