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쓸다가 그늘진 담벼락 구석에서
보라빛으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은 제비꽃이 펴 있었지요.
서둘러 이 녀석 연보라빛 수줍은 자태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정말 아주 작아 아무리 카메라를 가까이 들여대도 화면 중간에 조그맣게 자리잡을 뿐이였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멘트를 뚫고 나왔던데요.

어느 바람에 실려
이 곳에 왔는진 몰라도
차갑고 메마른 시멘트 담벼락 모퉁이에서
용케도 자리를 잡았군요.

아주 작은 제비꽃
그 어는 것이 방해를 해도
이 세상에 나와야만 했던
아름다운 物
아름다운 小
아름다운 强

한정희 기자  dalbit@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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