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노선도(안).  ⓒ서부경남신문

함양∼울산간 고속도로의 시점을 두고 함양·산청군과 거창군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교통부는 "노선의 시점, 종점, 경유지 등 세부 노선확정은 타당성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6년 이후 마련될 기본설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건교부는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산청·함양·거창)이 지난달 30일 고속도로 시점변경 여부를 포함한 향후 추진계획과 관련 서면질의한데 대해 "함양군 등 특정 지자체를 배제한 사업추진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대안노선대 결정 및 세부노선 확정은 관련 지자체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함양∼울산간 고속도로는 2003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현재 타당성조사용역을 하고 있다"며 "타당성조사 용역은 지난 8월4일 시작, 2005년도 하반기까지 대안노선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의 이같은 답변은 '건교부가 함양∼울산 고속도로를 거창∼울산으로 바꿔 타당성 조사용역을 줬다'는 함양∼울산간 고속도로건설 대책위원회와 함양군측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관련 건설교통부의 답변.  ⓒ서부경남신문

박종흠 경남도 건설도시국장은 "함양∼울산간 고속도로는 2006년 이후 시행될 기본설계에서 세부노선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건교부의 대안노선 및 세부노선 확정은 관련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이루어지고 특정 지자체를 배제시킨 사업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대책위원회 박순근 위원장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인지, 함양을 시점부로 하는 노선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며 "건교부는 함양을 시점부로 한다는 의지를 공식적인 문서로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천사령 함양군수가 지난 5월28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데 이어 함양군의회 의원 11명중 9명도 "낙후된 함양발전과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시점부가 함양군에서 거창군으로 변경됐다"며 6월2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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